마크롱, EU 극우세력 발호 경고…"더 강력한 EU로 민주주의 지키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편협한 민족주의를 넘어 강력한 유럽연합(EU)을 통해 유럽 민주주의를 수호하자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난민 이슈 등을 틈타 극우세력이 급속도로 대두되는 상황을 두고서 '내전'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편협한 민주주의의 등장하고 있다"면서 "EU내에서 가치를 둘러싼 갈등이 마치 내전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이것은 소수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해주는 민주주의로, 우리는 이를 자유 민주주의라고 부른다"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권위주의에 대한 대응은 권위주의적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권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경험들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세대"라면서도 "과거의 경험을 잊은 몽유병자의 세대가 되고 싶지 않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결단하는 세대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몽유병은 유럽 각국이 각자의 의도와 달리 1차 세계대전에 휘말리는 상황을 언급할 때 인용하는 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는 유럽인의 분노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EU가 프랑스가 원하는 개혁 방향대로 갈 때 브렉시트에 대한 재정부담을 더욱 늘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