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집권 1년차에 무너지는 정권 처음봐…김경수도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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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 문제는 크고 심각하다. 민주당이 이 문제를 밝히지 않으면 (우리는) 국회를 열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한마음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해 "요즘은 국민 대다수가 신문·방송보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다음 뉴스를 보는데 메인기사에 우리에게 좋은 기사는 단 한건도 올라가지 않는다"며 "누가 조작했겠느냐. 그 사람들이 지금까지 여론조작을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를 23년째 하고 있는데 집권 1년차에 이렇게 무너지는 정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박수현·정봉주·민병두·김기식을 언급하며 "지금 김경수가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일하던 실세들이 무너지면 정권이 바로 무너지는 것"이라며 "아마 다음주쯤 되면 갈 것이다. 대통령 복심이라는 사람도 댓글조작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 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는 "정권의 정통성, 정당성과도 연결될 수 있는 사건"이라며 "특검으로 가야 진실이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이어 야당대표 수행비서 전화를 세차례나 통신조회하면서 야당대표의 행적을 감시하고 있는데 이런 검ㆍ경에게 소위 드루킹사건 수사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과 함께 댓글조작 특검법안을 발의하고 밤샘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이 사건을 '여론조작 게이트'로 규정하며 특검과 동시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비롯한 청와대의 책임자 경질 등도 요구했다.

당초 한국당은 대통령 개헌안 저지를 위한 장외투쟁을 예고했으나 국회 내 천막농성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민주당이 선관위에 질의해 장외투쟁은 국민투표법 위반이라고 막았다. 그래서 장내 집회로 시작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