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283명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인도, 그 도심 한복판서 미세먼지 0% 구현한 사무실의 정체는?
하루에 대기오염으로 삼천명 가까이 사망하는 인도에서 미세먼지 0% 사무실을 구현한 CEO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인도의 환경운동가 카말 미틀은 공기청정기 대신 식물로 실내 공기를 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진 = greenspaces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화사하게 피어난 봄꽃을 잠시간 촉촉이 적신 봄비가 지나자 곧 미세먼지의 역습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11일 환경부는 중국 고비사막 발 황사와 베이징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이라고 예보했다. 미세먼지 여파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외출금지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정화식물들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판매가 급증한 공기정화식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미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는 벵골 고무나무와 스투키, 아레카야자, 아이비 등 면적 대비 유해성분 제거와 증산율이 검증돼 그 인기가 높다.
실제 효과는 어떨까? 식물을 통해 실제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평균 3.3㎡(1평)당 1개의 화분을 놓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넓은 거실에 화분 하나 들였다고 해서 공기청정기 수준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 이에 식물만으로 공간 내 공기청정을 유도, 미세먼지 0%를 구현한 사무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식물원을 방불케 하는 인도 뉴델리 greenspaces 사무실 내부 모습. 카말 미틀 대표는 아레카야자, 산세비에리아, 스킨답서스 이 세가지 식물을 실내에서 많이 키울수록 공기정화효과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사진 = greenspaces
하루 평균 3283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인도는 한국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세먼지와 황사,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인도에서 미세먼지 0%를 구현한 사무실은 어떤 공간일까?
MIT 공대 출신의 사업가 카말 미틀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인도 뉴델리에서 생활하던 중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그의 폐활량이 70%까지 떨어져 있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그는 이를 계기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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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는 자신의 사무실에 약 7000개의 화분과 덩굴식물을 들여와 공간 분위기를 숲속과 같이 연출했다. 바닥에는 인조 잔디를, 천장은 온실구조로 구성했고 곳곳에 공기 정화 필터를 설치해 운영한 결과 그의 사무실은 미세먼지 0%의 청정공간으로 거듭났다. 인도 정부는 그의 회사를 ‘가장 건강한 건물’로 지정했다.
한편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공기청정기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그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또 다른 곳에서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악순환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카말 미틀 대표는 저비용, 저에너지 오피스 시스템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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