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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마디에 사드주 '활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보아오포럼서 "개방 확대"
호텔신라·신세계 52주 신고가
화장품·여행주도 상승 마감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미중 무역분쟁 심화 분위기 속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이른바 '사드 보복주'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마디에 다시 웃었다. 시 주석의 발언이 '개방'에 맞춰져 있던 만큼, 미중 무역분쟁 완화뿐 아니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면세점주로 분류되는 호텔신라신세계는 전날 각각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호텔신라는 2.43% 오른 10만5500원으로 마감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신세계도 장중 4.94% 상승한 40만3500원까지 뛰면서 2011년 6월 이후 약 7년 만에 40만원선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3.24%), 아모레퍼시픽(1.33%) 등 화장품주, 하나투어(1.24%), 모두투어(0.66%) 등 여행주, 제주항공(2.00%), 대한항공(1.41%) 등 항공주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에프엔씨엔터(18.72%), 에스엠(2.91%), 와이지엔터테인먼트(1.96%) 등 엔터주들도 상승마감했다.

북미관계 개선과 이에 따른 한중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들 주가는 지난달 초부터 급등해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최근 이들의 주가는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 이후 9일까지 일주일 동안 호텔신라(0.98%), 신세계(0.26%)는 소폭 상승에 그쳤고, 모두투어(-1.57%), 제주항공(-0.8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에스엠(-11.18%), 와이지엔터(-4.68%)는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힘을 못 춘 데다,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더뎌졌기 때문이었다.


상황은 10일 다시 반전됐다. 이날 오전 시 주석은 하이난성 보아오진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개막 연설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금융업 외자 투자 제한 조치 완화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인민은 개방을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에 던지는 화해의 메시지로 읽혔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우 고맙다"며 "우리는 함께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됨과 동시에 시 주석이 '개방'에 초점을 맞춘 만큼 국내 기업들에게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확대와 개방을 이야기한 것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소비 시장과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재차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1기 후반 및 시진핑 2기 시작과 더불어 경제정책의 방점이 소비로 넘어왔다"며 "중국 시장 개방 및 위안화 강세를 유지하는 점, 사드 이슈에 기인했던 기저효과들이 회복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확신은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화장품ㆍ미디어ㆍ엔터주들이 향후 성장세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홍록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새로운 중국 주력 소비층인 90년대생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을 택한 기업들의 수혜를 예상하고, 국내 문화 콘텐츠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미디어ㆍ엔터 업종도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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