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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이후 원·달러 환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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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반도를 둘러싼 한국과 북한, 미국 등 사이의 지정학적 이벤트가 끝나면 미국 내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돼 달러 강세(원화 약세·환율 상승)로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기 전까지는 환율이 더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달러당 1050원대로 하락했다가 6일 106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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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지정학적 이슈가 단기적으로 한국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북한 신년사 이후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에 투자해도 된다는 방향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원화 강세의 동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수출 실적이 꾸준히 나왔고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양호했으며 기업 1분기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해 원화가 절상한 것으로 봤다.

"5월말 이후 원·달러 환율 오른다"



정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강세(환율 하락)이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달러 대비 환율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우리와 수출 경합이 치열한 일본, 중국, 유럽 환율과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 원화 절상률(대미 환율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 기업 대비 환율 경쟁력은 약해졌지만 다른 나라 대비 경쟁력은 그리 약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상반기 말부터 원화가 완만한 약세(환율 상승)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달리 미국 달러가 점차 강세로 변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50~75bp(1bp=0.01% 포인트) 높은 2.00~2.25%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가 형성돼있을 만큼 미국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하다.


다른 선진국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일본은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를 이어가려면 당분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유동성 공급도 늘려야 해서 통화정책을 급격히 바꾸기 어려운 입장이다. 유럽도 아직은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보다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5월말 이후 원·달러 환율 오른다"



다만 최근 리보-OIS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사실에 그는 주목했다. 이 지표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단기 자금시장에서 달러의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선 미국 단기국채(T-Bill) 순발행액이 3300억달러(약 353조원) 규모로 지난해 1380억달러(약 148조원)보다 급증했다. 통화 정상화 정책의 일환으로 연준의 지급준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올해 연준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만기상환액이 3800억 달러(약 406조원)가량에 달해 은행권 지급준비율이 감소하면 유동성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지난 2월 정부지출한도 증액과 부채한도 유예연장 합의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재무부의 연준 예치 현금잔액이 지난해 말 647억달러(약 69조원)에서 올해 말 3500억달러(약 374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민간 부문 유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5월말 이후 원·달러 환율 오른다"


이 지표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단기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뜻한다. 심지어 미국 신용 스프레드도 변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은행간 단기자금시장이 위축되면 기업 신용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또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무역보복 조치들도 기업별 신용위험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5월말 이후 원·달러 환율 오른다"



정 연구원은 금융시장 과열 여부와 안전자산 회귀 여부를 진단하는 여러 지표도 최근 상승 반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 지표는 달러가치와도 비교적 상관관계가 높다. 우선 신흥국 국채나 미국 회사채 등 자산 흐름을 추적해 세계 금융시장 위험도를 나보여주는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Citi Macro Risk Index)' 누적치가 최근 상승 반전했다.


"5월말 이후 원·달러 환율 오른다"



금 가격과 은 가격의 차이도 임계치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 둘은 같은 안전 자산이지만 금은 어느 정도 금융자산 성격도 지닌 반면 은은 전체 수요의 55%로 산업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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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이 같은 신호가 다음달 말 지정학적 이벤트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반도 평화 기조가 이어져 다음달 말까지는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더라도 이후엔 외교 성과가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다음달 말 이후 경제지표의 상승세가 기저효과에 따라 둔화할 수 있고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의 부담도 늘어 안전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 원·달러 환율 수준이 1달러당 11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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