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용 필터 달린 마스크…고급스러운 디자인·색상 다양
온라인 수입 브랜드 판매 급증…아웃도어 업체들도 마스크 신상품 출시
반복 사용하며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
노스페이스 프로텍션 재킷과 마스크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목이 너무 아픈 요즘이다. 병원에 갔더니 성대결절에 염증도 생겼단다. 아무래도 극심한 미세먼지 영향이 큰 듯하다. 의사는 "마스크 꼭 하고 다니세요"라며 관리 잘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마스크는 '필수'가 된 시대다.
그런데 매일 하얀색의 멋 없는 일회용 마스크를 끼고 다니려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차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멋스럽게 끼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고급스러운 문양의 검은색 마스크도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연예인인가 생각하며 유심히 살폈다. 일반인이었다. 마스크 하나로 연예인 같은 후광효과가 생겼던 것 같다.
한반도를 뒤덮은 최악의 미세먼지가 마스크 패션 시대를 만들었다. 실제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일반 황사ㆍ미세먼지 마스크뿐 아니라 필터와 디자인까지 갖춘 고급 마스크 판매량도 급증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스웨덴에서 수입된 에어리넘 마스크 판매량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48% 많이 팔렸다. 샤오미 에어웨어 마스크(21%), 피타 마스크(28%), 프레카 마스크(13%)도 판매량이 늘었다. 6개월 전 대비로는 각각 35%, 126%, 95%, 23% 증가했다.
프레카 허그 마스크 화보
이들 마스크 가격은 일회용 대비 비싼 편이다. 영국 브랜드인 프레카 마스크는 8만9000~18만9000원이며 에어리넘 마스크는 8만9000원 정도다. 그러나 필터가 있고 일회용 대비 입 부분에 공간이 마련돼 비교적 호흡이 편하다. 반복 사용이 가능하며 디자인과 색도 다양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피타 마스크
프레카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0%나 급증했다. 어린이용 제품인 '프레카 허그'의 매출 상승이 특히 컸다. 기능성뿐 아니라 아이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출을 삼가하기 보다 오히려 기분전환을 위해 착용하고 나갈 수 있어서 좋다는 피드백이다.
노스페이스는 마스크를 아예 재킷과 세트 상품으로 내놨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의류에 달라붙는 것을 줄여주는 도전사 원단으로 '프로텍션 재킷'과 같은 소재ㆍ색상의 '프로텍션 마스크'를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있다. 프로텍션 마스크 문의가 급증해 노스페이스 공식 페이스북에서 따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프로스펙스 미세먼지 에어쿠션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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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펙스도 최근 '미세먼지 에어쿠션 마스크'를 출시했다. KF80보다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우수하며 푹신한 에어쿠션 패드로 자국을 방지했다. 마스크와 필터는 세척해 재사용할 수 있다.
프레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이엔드 패션 때문에 높은 가격에도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는데 올해는 패션에 가격 대비 성능도 좋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늘었다"며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시대인 만큼 새 옷을 입고 나가는 기분처럼 약간의 설렘과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가치지향형' 마스크에 대한 니즈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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