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4당 협의체 만들자" "여야 대표 모임 갖자"…개헌 목소리 높이는 野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혜민 기자, 유제훈 기자] 청와대가 26일 발의하겠다고 한 정부 헌법개정안의 전문과 기본권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야당에서 공동대응에 나서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개헌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야권이 공동대응에 나선다면 '대통령 개헌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고 야당이 (개헌에 대해) 공조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야 4당 개헌 정책협의체를 만들어 공동 대응 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의 개헌안에 대해 "대통령이 할 일은 서둘러 개헌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쯤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국회 논의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더 이상 개헌을 위한 국회 논의의 판을 뒤엎고 찬물을 끼얹으며 개헌을 독점하려는 정략적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야당 개헌 정책협의체를 위해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려는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분권형 대통령제와 책임 총리제를 지향하는 권력구조 개편과 국민 대표성 강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 지방분권 강화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혹시라도 지방선거에 개헌을 활용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시도에 대해서는 야당 공조로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한국당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아무 조건 없이 국회 차원에서 국민 개헌안 합의를 위한 개헌 논의를 시작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바른미래당에서는 여야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대표 모임을 제안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개헌안 발의의 중단을 요구하지만 실제로 중단될 가능성이 회의적이기 때문에 정치권은 즉시 개헌안 마련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늘 여야 대표의 모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사이에서 여러 개헌 논의가 있었지만 지지부진 했다"며 "이번에는 여야 대표가 직접 만나 각당의 입장을 확인하고 절충하면서 빠른 시일내 합의하고 언제 처리할지 국민 앞에서 확실하게 약속하는 절차와 과정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선거제도 개편까지 포함해 각 당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