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콜로라도 호, 실전 배치 완료
마스트 조종에 4만원짜리 게임기 패드 사용
"기존 군용 조종기보다 조작 쉽고 저렴해"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의 컨트롤러가 해군 잠수함에 도입됐다. 기존의 군용 조종기보다 정교한 조종을 가능하게 한다. 또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전세계 어디에서든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최신형 공격 잠수항 'USS 콜로라도'가 코네티컷주 해군 잠수함 기지에 최근 배치됐다. 이 잠수함의 특징은 마스트 제어를 게임기 엑스박스의 컨트롤러로 한다는 점이다. 마스트를 통해 잠수함 선내에서 물 밖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콜로라도호 함장 리드 쾨프(Reed Koepp)는 "콜로라도호는 마스트 조작을 위해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채택한 첫 공격형 잠수함이다. 게임기 컨트롤러라는 기성품을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젊은 선원들은 보다 쉽게 군용 장비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배는 377피트 길이에 7800톤급이다. 잠수함과 함선을 공격하고 해상감시 및 특수작전에 최적화 돼 이다. 6개의 토마호크 미사일도 쏘아올릴 수 있다.
코네티컷주 출신의 조 코트니(Joe Cortney) 미국 민주당 대변인은 "이전 세대의 잠수함과 비교할 때 콜로라도호는 더 크고 빠르며 다재다능하다. 우리는 강력한 전쟁 억지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 해군은 잠수함 전용 조종기 대신 엑스박스의 컨트롤러를 도입하기 위해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의 전용 조종기로는 마스트 조종법을 익힐 때까지 몇 시간 필요했던 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로는 몇 분만에 직관적으로 마스트를 조종할 수 있게 됐다.
미 해군의 이러한 선택 배경에는 비용절감도 상당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잠수함의 조종기 및 이미징 컨트롤패널은 1세트에 3만8000달러(4300만원)인 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가격은 30달러(3만4000원) 미만이다. 1000배이상 저렴하다.
미 해군은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세계 어디서나 게임기를 판매하는 상점에 가면 살 수 있어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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