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아베 총리, 한중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키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5시15분까지 45분 동안 아베 총리와 전화를 통해 이 같이 뜻을 모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은 한일간 셔틀 외교가 두 나라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조기에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도록 실무진 차원 방일 날짜를 조정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같은 긍정적 변화는 아베 총리의 적극적 노력과 관심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와 고다이라 선수가 보여준 스포츠맨십을 거론하면서 "한일 양국 국민들의 우정도 두 선수처럼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 말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한미일 세 나라가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야 하고 한반도 평화가 남북 정상회담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뿐만 아니라 일본과 관계도 개선해야 남북 관계 가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비홱화에 대한 북한 태도 변화를 주목하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선언 상황을 언급하면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 회담을 계기로 북일 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두 정상은 또 남북 사이의 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과 일본 사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