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이어 맥매스터도 교체?…WP "트럼프, 마음 굳혔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 후임 인선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WP는 이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 5명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NSC 보좌관을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들은 "맥매스터 보좌관 교체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후임 인선과 3성 장군 출신인 맥매스터 보좌관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WP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경질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맥매스터 보좌관 후임 인사를 찾을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이 너무 엄격하고 브리핑이 너무 길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매스터 보좌관 후임으로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케이스 켈로그 NSC 사무총장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맥매스터 보좌관의 교체를 원하지 않는 백악관 인사들은 맥매스터 보좌관을 4성장군(대장)으로 승진시키거나 다른 자리가 날 때까지는 유임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내각 교체에 나섰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진에 대한 평가와 인적 교체를 통해 내부 결속력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을 트위터를 통해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추가적인 인적 쇄신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적 교체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면서 "여러분들은 변화를 지켜보기를 원하고 있고 나 역시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또는 행정부 주요 인사가 교체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