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서 '고전'…갤럭시S8 좌절, 점유율 1%대
고동진 사장 "중국에 새로운 가치 제공 위해 노력할 것"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9으로 또다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두드린다. 갤럭시S8·갤럭시노트8의 연이은 부진·1%로 떨어진 점유율에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갤럭시S9+를 발표했다. 행사는 중국 파트너, 미디어 등 약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의 기조 연설로 시작됐다.
고 사장은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9·갤럭시S9+는 중국에서 오는 16일부터 미드나잇 블랙,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공세로 승부한 현지 업체와 애플에 뒤쳐져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수년 전부터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업체의 기세에 밀려왔는데, 애플은 10% 점유율을 회복한 반면 삼성전자는 더욱 고꾸라졌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중국 공략을 중단할 수 없다. 중국은 성장 속도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고 사장은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하고 지난해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중국어 버전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는 없다.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모두 중국 시장에서 실패를 맛봤다.
이에 삼성전자 중국에서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현지 업체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모바이크, 징동 등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등 혁신 기술을 개발해 중국 제품에 적용하는 식이다.
고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한 직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 극복하기 위해서 리더십과 판매조직을 개편했다”며 “중국은 조금 더 시간을 주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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