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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 논란’ 탁현민, ‘미투’ 피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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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 의심”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여성과의 잠자리 최종 목표”
“청량리588로부터 시작 터키탕과 안마시술소…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 입는 것, 남자 입장서 테러”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여성 비하 논란’ 탁현민, ‘미투’ 피해가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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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일 그간 자신을 둘러싼 ‘여성 비하 논란’에 대해 청와대에서 나갈 때 해명을 시작하겠단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거세진 가운데 불거진 발언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피해자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 해시태그(#MeToo)를 달아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작된 운동이다. 여성들은 성폭력·성폭행 뿐만 아니라 ‘여성혐오’, ‘여성비하’도 ‘미투’ 운동 범주에 넣고 있어 탁 행정관이 과거 자신의 저서를 통해 저술한 일부 표현이 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있다.

탁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28 기념식과 3·1절 기념식이 많은 분 덕분에 잘 끝났다”며 “연출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독립선언서와 태극기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작년 5·18부터 오늘 3·1절까지 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면서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라며 “저로서는 여기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이어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자신의 저서 중 일부 표현이 여성을 비하했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 여성 비하 표현 뭐가 있었나


과거 탁 행정관은 지난해 7월 2007년 발간한 자신의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 에서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라고 저술해 논란이 됐다.


또 대담집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는데 얼굴이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이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라고 표현한 사실이 드러나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가 하면 2010년 4월 출판한 또 다른 자신의 저서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책의 ‘나의 서울 유흥문화 답사기’ 편에서 여성의 성 상품화인 성매매를 수차례 극찬해 다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며 성매매 업소를 종류 별로 나열하며 ‘서울의 유흥 문화사’라고 소개한다.


탁 행정관은 또 “청량리588로부터 시작하여 터키탕과 안마시술소, 전화방, 유사성행위방으로 이어지는 일군의 시설은 나이트클럽보다 노골적으로 성욕해소를 목적으로 한다”며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어찌 예절과 예의의 나라다운 모습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또 “8만원에서 몇 백만 원까지 종목과 코스는 실로 다양하고, 그 안에 여성들은 노골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진열되어 스스로를 팔거나 팔리고 있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향락이 일상적으로 가능한, 오! 사무치게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7월5일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해임하는 것이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당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출연 “탁 행정관의 발언 내용이 도를 지나친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밝힌 뒤 “여성 의원들의 경우에는 의견을 많이 나눴다”며 “청와대 측에 부적절한 행동이고 그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전달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1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업무보고에 출석해, 탁 행정관의 저서 중 일부 표현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미투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는 직접적 성폭력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탁현민 행정관은 당시 (책을) 출판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그것에 대해 진심있는 사과를 했다”면서 “당시 출판사의 기획에 의해 본인이 겪은 실질적 경험이 아니라 허구적인 계획에 의해 출판된 책이라는 것으로 해명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반성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예술감독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부적절한 것은 같지만, 직접적 성적폭력이 가해진 것과 출판행위에 부적절한 것과 정도 차이로 평가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고 답했다.


‘여성 비하 논란’ 탁현민, ‘미투’ 피해가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엄벌에 처해야”…‘미투’ 운동 지지


한편 2일 검찰은 ‘미투’ 운동으로 과거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씨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에 보내 수사하도록 지휘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변호인은 101명 규모다. 변호인단은 “이윤택 사건 피해자들과 변호인단은 문화계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성폭력과 인권 침해 문제 해결을 위하여 앞장설 것”이라며 “이윤택 사건을 포함한 다른 피해자 중 법률 지원을 원하는 분은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로 연락을 달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50)는 미성년 단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일 구속됐다. ‘미투’ 운동 관련 가해자로 첫 구속사례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007년부터 16세, 18세의 소녀들을 성추행 및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52)는 지난달 27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미투’ 폭로와 관련해 1일 기준 총 22명의 가해 사실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가해자의 지명도 등에 따라 조사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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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투’ 운동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호응해서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 약자인 여성을 힘이나 지위로 짓밟는 행위는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며 ‘미투’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의, 성평등과 여성 인권에 대한 해결 의지를 믿는 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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