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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vs 학종, '공정성' 의미·중요도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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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대입정책포럼서 교수·입학사정관·교사 등 공정성 설전
교육부, 다음 달 국가교육회의에 개편시안 전달 … 8월까지 확정


수능 vs 학종, '공정성' 의미·중요도 놓고 '갑론을박'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뒤 첫 주말인 2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논술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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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대입 전형요소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다. 현행 대학입시제도 가운데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과,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 등을 극복하지 못한 객관식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 선발 요소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 등이 팽팽히 맞섰다.


교육부는가 23일 대입제도 개편방안 마련을 위한 '제4차 대입정책포럼'에서 학종전형과 수능 위주의 정시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공정한지를 놓고 대학 입학사정관과 고교 교사, 학부모 등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발제자로 나선 김평원 인천대학교 교수(국어교육과)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동일한 대입전형을 놓고 '신뢰도'를 중시하는 의견과 '타당도'를 중시하는 의견으로 대립하는 양상인데 이 둘을 동시에 강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입시에서는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타당도가 높다"며 "하지만 정성적인 내용을 정량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 신뢰가 쌓여야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성적인 역량 기록도 합격·불합격을 정하려면 정량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생을 평가할 때 정성적인 기록을 정량화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택 경희대학교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임 사정관은 "학생부종합 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수가 참여하는 평가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용의 타당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하고 단순한 입시체계가 현 정부의 대입정책 기조라면 수시-정시 이원화 체제를 폐지하고 통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며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의 이원화 체제를 통합하면서 학생부와 수능을 따로따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권종진 충남 서령고등학교 교사는 "지금의 학종 전형에 대한 불신은 학생부 조작 등 예전 사례나 일부 사례를 일반화하는 오해해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금은 문제점들의 상당히 개선돼 신뢰도가 높아졌고 교사들도 편향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과정이나 기회 균등에 관한 공정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역시 '점수의 왜곡' 현상이 발생해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성환 대진고등학교 교사는 제2외국어나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간 응시인원 수가 많이 차이 나고, 다른 영역 역시 같은 수의 문제를 틀렸어도 표준점수와 백분위 차이가 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 교사의 분석에 따르면 수능은 평가보다 선발도구로 기능이 변질됐고, 자신의 성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험이다. 그는 "(수능에서는) 자신이 공부한 것에 대한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운과 눈치 게임 때문에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다"며 "원점수는 다르지만 동일한 등급을 받거나, 동일한 수의 문제를 틀렸지만 다른 백분위를 받기도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정성의 의미와 기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주재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리더십센터 팀장은 "대입제도의 운영 결과를 공개하더라도 고도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해석하기 쉽지 않다"며 "대학 측에 학생 선발제도를 전면 공개하라 요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지적한다.


주 팀장은 또 "공정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실패 원인을 분명히 알고 싶은 욕구와 맞닿아 있다며 "하지만 이는 (그 이유를) 나의 발전 동력으로 삼기보다는 상대의 성공을 받아들이기 위한 근거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윤근 서울 양정고 교사는 "학생부는 교사의 열정이나 역량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며 "교사간 역량 편차가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하며 또 그런 입시 실적을 만들기 위해 교사간 경쟁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시로 갈 수 없는 학생들은 종합전형을, 종합전형으로 불리한 학생들은 수능을 선호한다"며 "둘 다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한쪽이 치우치고 있는 상황이고 두 제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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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사는 또 "지금의 대입제도 중 개인적으로 수능이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변별력을 잃은지 오래"라며 "문제는 100대 1이 넘는 논술 전형의 경쟁률과 누가 뽑히는지 알 수 없는 학종 전형은 '정성평가'라는 미묘한 평가 기준으로 그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정책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연구한 결과와 이날 열린 4차 대입정책포럼까지의 의견을 종합해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마련한다. 올해 중3 학생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 개편이 핵심이다. 이후 국가교육회의가 주도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오는 8월까지 개편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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