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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48억원' 병마용 엄지 절도 사건 '일파만파'…中 금전 배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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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48억원' 병마용 엄지 절도 사건 '일파만파'…中 금전 배상 요구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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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미국의 한 박물관에서 일어난 진시황릉 병마용 손가락 절단 사건에 대해 중국이 강력한 항의와 함께 금전적인 배상을 요구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에 사는 마이클 로하나(24)는 지난해 12월21일 필라델피아 프랭클린 재단 박물관에서 열린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전시 중이던 병마용 왼손 손가락을 하나 부러뜨린 뒤 이를 훔쳐 달아났다. 당시 박물관에서는 중국 산시성 문물교류센터에서 대여한 병마용 10구를 특별 전시하고 있었다.


사건 당일 밤 9시께 로하나는 전시장에 무단 침입해 병마용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뒤 병마용 왼손 엄지를 손으로 부러뜨려 호주머니에 넣고 빠져나갔다. 이 장면은 CCTV에 그대로 담겼다.

박물관은 지난달 8일에야 병마용 손가락 훼손 사실을 발견하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 FBI는 추적 끝에 로하나를 집에서 체포하고 책상 서랍에서 부러진 병마용 손가락을 찾았다. 로하나는 친구들에게 병마용 손가락 절도 사실을 자랑하는가 하면 모바일 메신저로 셀카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 경찰은 그를 예술품 절도 및 은폐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로하나는 체포된 뒤 1만5000달러(약 16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여권은 회수 당했다.


병마용은 중국 시안 진시황의 무덤 부장품으로 갱 속에 파묻은 약 1만구의 도제 병마를 가리킨다. SCMP는 병마용 개당 가치가 450만달러(약 48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산시성 문물교류센터 관계자는 "지금껏 40여년 동안 60여개 국가에서 260차례 이상 병마용을 전시했지만 이 같은 일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라며 "병마용은 국보로서 그 역사적, 예술적 가치는 평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전문가 2명을 포함한 복구팀을 박물관에 즉각 파견하고 당초 계약에 따라 보상금도 청구하기로 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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