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 하세요"…연수구, 인천서 첫 시행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 연수구가 영유아 전체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무료 예방접종을 추진한다. 인천에서 섬지역을 제외하고 무료 예방접종이 시행되는 곳은 연수구가 처음이다.

구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영유아의 건강을 지키고,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수구 선택예방접종 무료접종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중 병원에서 예방 접종비가 최대 30만원에 달해 접종을 하지 못했던 연수구의 모든 영유아들이 앞으로는 무료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

로타바이러스는 구토·발열·물설사·탈수증을 일으키는 장염으로, 올 초 서울 유명병원 등에서 신생아들이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탈수 방지를 위한 수분보충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매년 전 세계 약 45만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3개월 이후 영아에게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영유아들은 접종 횟수와 비용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맞히는 게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주 이후 가능한 한 빨리 로타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예방접종 후 74~87%의 예방 효과가 있다.

무료접종 대상은 주민등록상 연수구에 거주하는 모든 영유아가 해당된다. 접종 종류는 생후 2·4개월 등 2차례 투여하는 백신과, 생후 2·4·6개월 등 3차례 투약하는 백신이 있다. 예방접종처럼 주사를 맞는 게 아니라 경구 복용하는 방식이다. 일반 병·의원은 안되고 보건소에서만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 일환으로 비싼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했다"면서 "연수구 영유아 모두가 100% 예방접종을 맞아 장염 등으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