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강남 이어 홍대 '비즈니스 호텔 격전지로 부상'
롯데 L7 홍대, 31일 그랜드 오픈…자유분방한 놀이터 콘셉트
홀리데이 호텔 등 '놀이터 콘셉트'의 호텔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관광과 쇼핑의 중심지 ‘명동’과 패션과 뷰티의 중심지 ‘강남’에 이어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 ‘홍대’가 비즈니스호텔의 새로운 격전지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호텔롯데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L7의 세번째 호텔을 홍대에 오픈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최고의 놀이터'가 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배현미 'L7 홍대' 총지배인은 30일 서울 마포구 양화로 L7 홍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7 홍대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아티스트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창작자)가 교류하는 홍대의 지역성을 살렸다"며 "L7 강남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면 L7 홍대는 자유분방함을 강조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7 홍대는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아티스트와 콘텐츠 창작자가 교류하는 홍대의 지역성을 살려 홍대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푹 빠져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는 것을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했다. '홍대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푹 빠져 놀 수 있는 놀이터' 콘셉트의 L7 홍대는 지상 22층 규모에 싱글베드 3개로 구성한 트리플 타입부터 테라스가 있는 로아시스 스위트까지 총 340개의 객실을 갖췄다.
19층과 20층의 코너에 위치한 ‘스튜디오 스위트(Studio Suite)’에서는 반짝이는 홍대 거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야외에서 즐기는 로컬 오아시스’라는 뜻을 담은 ‘로아시스 스위트(Loasis Suite)’는 객실과 테라스가 일자로 이어져 독특한 형태를 보여준다.
L7 홍대의 최상층부에는 루프톱 바와 수영장이 있다. 배 총지배인은 "기존 명동과 강남에는 없던 루프톱 바 '플로팅(Floating)'과 루프톱 수영장은 디제잉과 유명 뮤지션의 공연, 트렌디한 풀 파티가 펼쳐져 홍대 지역의 새로운 놀이 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입주할 특색 있는 상업시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의 플래그십 스토어, 인도 요리 전문점 ‘강가’,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피프티 피프티’, 씨푸드 레스토랑 ‘빅가이즈 크랩’, 브이알 테마 파크 ‘히트브이알’ 등 다채로운 매장들이 입점한다.
L7 홍대는 또 ‘L7’과 ‘키오스크(KIOSK)’의 합성어인 ‘L-KI’, 즉 L7과 롯데정보통신이 자체 개발한 ‘셀프 체크인 앤 아웃’ 시스템을 선보인다. 예약 시 문자 메시지로 온 예약번호 또는 함께 전송된 QR코드 또는 예약 정보 몇 개만 입력하면 간단히 체크인이 가능하고 행운이 담긴 카드 키인 ‘럭키(Luckey)’가 즉석에서 발급된다.
홍대 지역에 호텔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배 총지배인은 "L7 홍대가 오픈하기 전에 마포구에 등록된 호텔이 20개였다"며 "호텔이 적지 않으나 L7홍대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대 지역에 호텔이 많을수록 다양성이 강화되고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홍대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수요가 창출될 것이기 때문에 호텔 공급과잉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홍대는 명동과 동대문에 이어 외국인의 주요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이 수요를 겨냥해 호텔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공항철도와 직접 연결돼 김포공항·인천공항에서 접근이 쉽다는 점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좋은 조건이다.
지금 뜨는 뉴스
홍대에 새롭게 문을 여는 호텔들은 홍대라는 상권 특성에 맞게 루프톱이나 수영장 등 젊은 고객의 취향에 맞춘 시설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오는 4월에는 기존 서교호텔이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으로 다시 문을 연다. 270개 넘는 객실을 갖추고 역시 홍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젊은 고객의 취향에 맞춘 시설을 갖춘다.
애경그룹도 홍대 호텔 경쟁에 동참한다.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은 오는 8월 애경그룹 6개사가 입주하는 홍대 신사옥에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을 운영한다. 이 호텔은 지상 7층부터 16층, 294개 객실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