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표 "하루를 1년처럼 살아…죽음의 계곡 건너 싹 피울 것"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정병국 전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 1주년 행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4일 창당 1년을 맞이해 "하루하루를 1년과 같이 살았다"고 회고하며 "죽음의 계곡을 살아서 건너겠다고 얘기했는데, 매서운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그 싹을 피울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바른정당이 한국 정치에 큰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감히 자신한다. 비록 소수지만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광주를 찾은 것을 언급하며 바른정당의 창당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양동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부부 두분이 정치는 국민이 하는거다,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한다는 그 오만을 다 버리고 국민들의 뜻을 살펴서 말 그대로 심부름꾼에 불과하다는 것이 바른정당의 창당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정신으로 1년을 달려왔고, 어려울 때 당을 지켜준 동지분들도 정말 고생많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어 "우리가 얘기하는 개혁보수라는 것이 한국정치 앞날에 정말 중요하다"며 "저(한국당) 썩고 낡고 부패한 보수를 완전히 교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그 길로 같이 나아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창당날로 추웠지만 오늘은 올겨울 들어 제일 추운날"이라며 "이 매서운 겨울날에 우리가 하고 싶었던 정치, 희망의 싹은 지금 대지안에 있다고 보고, 봄이 오면 그 싹을 피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이 하고 싶은 정치가 약해지고 사라지는 통합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다"며 "그 정치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뜻은 통합개혁신당이 출범한 이후에도 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합개혁신당이 출범한다고 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말자"며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해진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다가가야 한다. 제가 꼭 그렇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바른정당이 한국정치사에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계속 보여드리겠다"며 "죽음의 계곡 한복판을 지나면서 언젠가는 한국당으로 갔던 사람들이 후회하고 우리당에 다시 기웃거리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기념식에는 안 대표가 축하화환과 함께 축전을 보냈다. 그는 "바른정당은 수구 보수에 저항한 개혁정신으로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을 열었다"며 "합리적 진보인 국민의당과 미래를 위한 통합개혁 정치를 만들며 더 크게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새로운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안 대표를 대신해 기념식에 참석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저희도 잘 부탁드리고 같이 잘했으면 한다"며 "이제 우리가 지향하는 정치 얘기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