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팀에 약한 ‘리버풀’, 기성용의 스완지에 0-1패배… ‘4위권 유지 불안’

스완지-리버풀 경기 장면[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성현 기자] ‘1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리버풀이 적지에서 스완지시티에 패배하며 약팀에게 약한 면모를 다시 드러냈다.

기성용이 선발 출전한 23일(한국시각)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리버풀 대 스완지시티의 경기는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알피 모슨’의 골로 1-0 스완지의 승리로 끝났다.

리버풀은 지난 15일 펼쳐진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이적한 ‘버질 반 다이크’가 선발로 출전한 것 외에는 같은 라인업을 구사하여 원정경기임에도 승점 3점을 무난히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측과 달랐다. 스완지는 두터운 수비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았다. 여기에는 기성용의 활약이 컸다. 최근 부상 및 이적설에 휩싸였던 기성용은 중원에서 르로이 페르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공격 전개는 물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29개의 패스를 뿌리고 다섯 차례 상대 공을 가로채며 승리에 일조했다.

한편 리버풀의 실점은 최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이적한 수비수 반 다이크에서 시작됐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반 다이크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선제골의 시발점이었던 것.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망스럽다. 그리고 몹시 화가 난다”고 말하며 “상대는 모든 걸 걸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모든 것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평소 강팀에게 강하지만 약팀에게 약한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며 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오늘 경기로 인해 스완지는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보았지만, 리버풀은 리그 4위권 유지에 불안한 상황을 보였다.

한편 리버풀과 스완지는 오는 31일 각각 허덜즈 필드 타운과 아스널을 만난다. 리버풀이 리그 14위를 달리며 약체로 평가받는 허덜즈에게 또 한번 약한 모습을 보일지, 반면 스완지가 다시 한번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강팀에게 강하다는 이미지를 굳건히 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