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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탈모·우울증…병원마다 '코인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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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불화 세대갈등 등도 심각

두통·탈모·우울증…병원마다 '코인 환자' 급증 17일 정부의 가상통화 규제 발언이 잇따르면서 가상통화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가가 25% 하락하고 리플코인, 퀀텀코인 등 일부 가상통화는 전날보다 40% 넘게 급락했다. 이날 한 시민이 서울 중구의 한 가상통화 거래소 고객센터를 찾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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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지 두달째인 김경호(가명)씨는 갑작스런 탈모로 병원을 찾았다.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느라 밤잠을 설치면서 두통이 심해지긴 했지만 탈모가 시작되자 몸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 적잖이 놀랐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김 씨는 "비트코인 투자를 그만두기 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겠냐"며 "두통보다는 탈모가 더 신경이 쓰이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당장 그만둘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비트코인 투자로 밤잠을 설치면서 두통과 불면증, 식욕부진을 앓는 '코인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출렁이는 시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건강 상태가 악화되는 것이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과 질환도 늘고 있다.


22일 가상화폐 이용자 커뮤니티에는 두통, 스트레스장애, 식욕부진, 충혈 등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오늘 병원 다녀왔다"라는 제목의 비트코인 커뮤니티 글에는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이 게시글에는 "하루종일 스마트폰 보지 말고, 밤에는 잠시 꺼두고 자라"는 현실적인 조언부터 "식사 시간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알람을 맞춰놓고 챙겨먹는다"는 웃지 못할 코인러들의 노하우까지 공유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탈모, 충혈 등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뿐만 아니라 수면 장애, 심리적 불안감, 우울증, 식욕부진 등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증상까지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광풍으로 인한 부작용이 개인의 건강은 물론 갖가지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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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상화폐 투자 실패나 과도한 몰입으로 가정불화와 세대갈등이 격화되기도 한다.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사례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연을 올린 사람은 "4살 어린 20대 동생이 지난해 5월 비트코인 투자하겠다고 500만원을 빌려달라길래 거절했다가 지금 난리"라면서 "그때 투자했으면 지금 수천만원 벌었을 거라고 분통을 터트리면서 다니던 일도 그만두는 통에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비트코인 투자자 딸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아빠가 하루종일 비트코인 시세만 보고, 가게 쉬는 날에는 비트코인 정모에 가신다"면서 "주변에서 말려도 전혀 듣지 않아 가계 파탄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도형 교수는 "대부분의 중독 증상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가상화폐 정보를 보고 있지 않으면 불안에 시달리는 등 강박증이 있거나 불면증, 식욕부진, 분노조절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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