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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플랫폼 시대]애플 왕조 저물고, 아마존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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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음성인식 '알렉사' CES2018 주인공
개발도구 전면개방…외부개발자 적극 참여유도
서비스 2만5000개 돌파…경쟁업체들 벤치마킹
애플은 '홈팟' 출시 지연…"너무 늦었다" 평가


[음성플랫폼 시대]애플 왕조 저물고, 아마존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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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넓은 전시장에서 '알렉사(Alexa)'와 무관한 부스를 지나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12일 막 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의 주인공은 역시 아마존이었다. 전시장 어디를 가든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플랫폼 '알렉사'가 있었다. 반면 글로벌 IT업계 트렌드를 좌우하던 애플은 보이지 않았다.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혁신 경쟁은 이제 완전히 '음성'으로 넘어갔다. 스마트폰ㆍ자동차ㆍ스마트홈ㆍ스마트안경 등 모든 IT기기가 음성과 연동됐다. 누가 더 음성으로 완벽하게 제어하느냐의 싸움이었다. 이 경쟁에서 아마존은 라스베이거스에 홀로 우뚝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렉사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개방'이라고 말한다. 아마존의 AI스피커 '에코(Echo)'를 비롯한 음성인식 스피커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스킬(Skill)'이라고 부른다. 모바일 기기의 '앱(App)'과 비슷한 개념이다. 에코 이용자는 스킬을 이용해 자신의 은행계좌 잔고를 확인하고 날씨를 확인하고 음악을 듣고 음식을 배달시킨다.


아마존은 2015년 6월에 알렉사의 구조를 전면 공개했다. 스킬 개발용 소프트웨어(일명 SDK)인 '알렉사 스킬 킷(Aexa Skills Kit, ASK)'도 공개해 제3자(써드파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외부 개발자들은 ASK를 이용해 자신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서비스에 알렉사를 결합시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SDK를 이용해 전 세계 개발자가 자신만의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내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SDK를 개방하자 개발자들이 몰려왔다. 자신만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개방 1년만에 개발된 스킬 수는 1000개가 됐다. 2017년 3월에는 1만개, 2017년 12월 기준으로 2만5000개를 넘어섰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지면 그만큼 알렉사 편의성도 늘어난다. 더 많은 고객이 에코를 구입한다.


경쟁업체들은 아마존의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는 실정이다. 구글 역시 음성인식 AI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AI스피커 '구글홈'을 출시하고, 아마존의 스킬에 해당하는 서비스로 '액션(Action)'을 도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등록된 서비스 수에서 아마존에 크게 밀린다. 보이스봇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으로 구글 액션의 수는 724개다. 알렉사 스킬이 2만개를 넘어선 시점이다.


구글은 SDK 지원언어를 확대하고 알렉사 따라잡기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엔가젯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2월 구글어시스턴트 SDK를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ㆍ일본어 등으로도 제공한다. 개별 국가의 제조사ㆍ개발자들은 자신의 국가와 맞는 언어와 지역에 특화된 음성인식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음성플랫폼 시대]애플 왕조 저물고, 아마존 뜨다


그러나 아마존과 정확히 대비되는 평가가 애플에 내려졌다.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그러나 CES에서 가장 영향력이 없던 회사로 꼽혔다. 음성인식으로 플랫폼 경쟁이 옮겨가는 상황에서, 애플은 자사의 AI스피커 '홈팟(HomePod)'을 아직 출시조차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애플이 플랫폼 시장의 트렌드에 거스르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애플은 개방이 아닌 '폐쇄' 전략을 택하고 있다. 애플의 개발자용 소프트웨어는 애플 기기를 위해서만 실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은 매우 제한된 방법으로 개발자들에게 자사의 음성인식 AI '시리(Siri)'를 개방한다. 차후 출시되는 홈팟을 위한 앱의 확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애플이나 애플이 지정한 협력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만 써야 하는 것이다.


또 홈팟은 비싸다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아마존과 구글은 지난 연말 AI스피커를 29달러에 사실상 뿌리다시피 했다. 애플은 홈팟의 미국 출시가를 349달러로 책정해놓고 있다. 고가 전략은 디바이스 확장에도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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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음성인식 컴퓨팅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여야만 한다.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플랫폼은 개방형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와 정확하게 반대편에 서 있다. 음성인식 플랫폼 시장에서 애플의 위치를 BI는 이렇게 평가했다. "애플은 늦지 않았다. 아예 배를 놓쳤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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