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CES냐 평창이냐. 황창규 KT 회장의 선택은 평창이었다.
국내 주요 ICT 기업 CEO들이 미국 '사막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 전시회 CES 2018로 일제히 몰려가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황 회장은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눈 밭을 헤치고 다녔다.
황 회장은 10일 평창행 KTX 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객차 내 네트워크 품질을 직접 점검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대비해 인천공항~강릉 KTX 구간에 약 700개의 기지국과 중계기 등을 설치해 세계 최초 철도통합무선망(LTE-R)을 구현해 냈다. LTE-R(Railway)은 열차-열차, 열차-지상(역사), 지상-지상을 무선으로 이어주는 통신망으로 KT가 국제표준(3GPP Rel.13)에 기반해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평창에 도착한 황 회장은 KT 그룹 및 협력사 직원들에게 발열조끼 900벌을 전달했다. 이 조끼는 최고 18시간 발열 효과가 지속돼 혹한의 현장에서 작업하는 직원들에게 매우 유용한 방한 용품이다. KT 역시 타 이동통신사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ㆍ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CES에 참가해 각종 신기술을 둘러보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협력을 타진하는 'CES 사절단'에 참가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국가 대사인 올림픽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현장을 직접 챙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지금 뜨는 뉴스
개최 한 달을 앞둔 5G 올림픽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명실상부한 '5G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13만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6년 11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 평창 5G 센터를 개소했고, 지난해 6월 대회통신망 및 방송중계망 준비를 완료했다. 이어 10월에는 5G 네트워크를 본격 구축하고 5G 단말과 연동 테스트까지 마쳤다.
황 회장은 "평창 5G 올림픽은 KT는 물론 글로벌 ICT 업계 입장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를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며 이는 글로벌 1등 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일"이라고 현장에서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네트워크 직원들은 KT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평창동계올림픽을 이끌어갈 동력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건강과 안전 관리에 신경써달라"라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