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2017년 도서판매 동향 분석…소설 판매점유율 최근 10년 기준 최고치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올해 도서시장을 점령한 키워드는 역주행과 소설, 정치, 페미니즘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보문고와 예스24가 올해 자사 도서판매량을 분석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셀러 1∼3위에 오른 도서가 모두 출간 이후 뒤늦게 인기를 얻은 '역주행' 도서였다.
1위를 차지한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는 출간 6개월 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지도가 상승,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2위를 차지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과 3위인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역시 출간 이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소설 분야의 점유율(판매권수 기준)은 10.1%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고, 전체 분야에서도 중·고 학습서 분야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판매액 역시 지난해보다 13.9% 증가했다.
소설은 종합 순위 100위권에서 25종이 포함됐다.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해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과 '오직 두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등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부터 한국소설이 탄력을 받으며 관심이 집중됐고 일본 소설이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영향이라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조기 대선과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컸던 해인만큼 관련 도서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치·사회 분야 도서는 그동안 판매권수와 판매액이 지속해서 하락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권수는 21.5%, 판매액은 14.5% 증가했다. 예스24에서도 사회정치 분야와 정치·한국사회비평 도서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31.6%, 68.6% 증가했다.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중에는 '문재인의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운명에서 희망으로' 등 문재인 대통령의 책 세 권이 포함됐다. 예스24에서는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문 대통령 관련 책 6종이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페미니즘 열풍은 도서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페미니즘 관련서가 속한 여성학 분야는 매년 평균 30종이 출간됐으나 올해는 78종이 출간됐다. 판매량도 지난해 2만권에서 올해는 4만1800권으로 2.1배 증가했다.
실제로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도서를 구매한 고객층은 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도서의 성·연령별 구매비중을 살펴보면 30대 여성이 37.5%, 40대 여성이 36.0%를 차지했다. 예스24의 전자책 분야별 판매권수 집계에서도 30대 여성은 3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녀교육과 관련된 초중고 학습서와 어린이 영어 분야의 책 판매권수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습서는 11.6%, 중고학습서는 15.8%, 어린이 영어책 은 3.4% 하락했다. 중고학습서는 2015∼2016년 판매권수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며 소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저출산 여파가 도서시장에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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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연령과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연령대별 구매 도서 분야 순위도 달라졌다. 교보문고에서 10년 전인 2008년 30대 독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했던 책은 아동 분야였지만 올해는 유아 분야의 구매가 가장 많았다. 50대 독자들의 구매 순위도 10년 전 경제경영서가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중고학습서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조기 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적폐청산, 페미니즘 논쟁, 북핵 위기 등 굵직한 사회 이슈로 숨 가쁜 한 해였다"면서 "이런 사회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줄 책을 찾아 읽으며 따뜻한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요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로 분석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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