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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스트레스로 폰 못놓는 당신

시계아이콘02분 20초 소요

"알코올 중독과 다르지 않습니다"

[건강을 읽다]스트레스로 폰 못놓는 당신 [사진제공=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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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청소년 10명중 3명, 성인 10명중 2명 정도는 '스마트폰 중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의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가 되면서 실제 정보 흐름과 파악은 무척 빨라졌습니다. 한 이슈가 터지면 곧바로 전 대한민국에 전파됩니다.

반면 우리 일상생활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여유를 잃고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생활의 편의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데 실제 우리 삶은 더 피폐해지고 있다면 이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연구 자료를 내놓아 눈길을 끕니다. 민경복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서울대보건환경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우울·불안감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스마트폰을 약 2배 정도 사용하는 이른바 '스마트폰 중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우울·불안…스마트폰 중독으로 = 중독의 사전적 의미는 '술이나 마약·도박·인터넷·스마트폰 등을 계속적으로 지나치게 복용하거나 사용해 그것이 없이는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이릅니다. 중독은 자신도 모르게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알코올·약물 중독과 다르지 않습니다.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넋 빠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댄 단어입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신체보다는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힙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제어할 수 없는 '과의존 상태'를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사회적 요인을 우선 꼽습니다. 이어 우울, 스트레스가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스마트폰중독척도(SAPS)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 30.6%, 성인 16.1%가 스마트폰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경복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우울·불안·자살생각과 주관적 건강인식을 설문 조사했습니다. 또 스마트폰 중독을 진단하는 요인 4가지(일상생활장애·가상세계지향·금단·내성)를 진단했습니다. 심리불안과 주관적 건강의 관련성도 분석했습니다.


연구결과를 보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위험은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이 2.19배, 지난 1년 동안 우울과 불안감을 경험한 사람은 1.91배, 자살생각을 경험한 사람은 무려 2.24배 높게 집계됐습니다.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한 집단은 과다사용 위험이 1.98배, 주관적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점수(EQ-VAS)가 가장 낮은 그룹은 높은 그룹에 비해 2.1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이런 현상 = 우선 수면장애가 뒤따릅니다.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잠을 자야 할 뇌에 태양을 들이대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수면유도 호르몬(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 장애를 일으킵니다. 디지털 격리 증후군도 뚜렷해집니다. 스마트폰으로 소통할 때는 편한데 직접 만나면 대화가 되지 않고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팝콘브레인 증상도 나타납니다.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주의력이 크게 떨어져 팝콘처럼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거북목증후군은 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서 목 뒤가 찌릿찌릿해지고 목뼈가 휘는 증상입니다. 여기에 스트레스 증후군도 이어집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이들 대부분이 피로감과 부담감을 호소합니다.


◆뇌 기능에도 안 좋은 영향 = 스트레스 등 정신·심리적 증상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자기통제와 충동조절을 떨어뜨립니다. 민 교수는 "사회심리적 요인 외에도 불안이나 극단적 자살생각 또한 스마트폰 과다사용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하는 사람도 과다사용과 관련 있다는 것은 새롭게 밝혀진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이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데 실제 대처방안은 부족하다고 민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스마트폰은 삶의 필수품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다사용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있어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맞춤형 상담 받아보세요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스마트쉼센터(www.iapc.or.kr)'를 통해 중독 유형별 상담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 전국 17개 스마트쉼센터에서 중독 유형별로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마트폰 중독 진단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독특한 유형을 보입니다. 게임에 중독되거나, SNS, 성적자극물, 웹툰에 함께 빠져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쉼센터는 이런 유형에 따라 최적화된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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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게임 대신 하루 세 가지 대안활동을 하자는 의미의 '삼시세게임'도 눈길을 끕니다. SNS 중독에 대해서는 카톡방 등에서 일어나는 친구 사이의 오해, 문자로 인한 상처 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같이 얘기하는 '투닥투닥 SNS극복기'가 있습니다. 성적 자극물에 대한 생각을 공익광고로 만들어 중독을 예방하고 극복하자는 의미의 '공감공광', 웹툰 과다몰입에 대한 찬반 토론으로 유·무죄를 판결내리는 '모의법정' 등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을 극복하는 데는 주변 사람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입니다. 스마트쉼센터가 내놓은 맞춤형 프로그램들은 청소년들이 재미있는 활동과 토론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인지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하자는 게 목적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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