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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딴따단'…결혼행진곡에 이런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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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멘델스존 170주기…신랑·신부 행진할 때 연주되는 그 음악의 작곡가

'딴딴따단'…결혼행진곡에 이런 사연이 멘델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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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나고 신랑과 신부가 퇴장할 때 항상 연주되는 곡이 있다. 펠릭스 멘델스존이 작곡한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행진곡'이다. 부부로 첫 발을 내딛으며 하객들의 박수 속에 듣게 되는 이 곡은 바그너의 가극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과 함께 결혼식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부가 입장할 때 연주되는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이 결혼식의 문을 연다면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식을 마무리한다.

4일 타계 170주기를 맞은 멘델스존이 작곡한 결혼행진곡이 실제 결혼식에서 처음 쓰인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 남짓 지난 1858년 1월이었다. 영국의 빅토리아 공주가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윌리엄 왕자와 결혼하면서 직접 바그너의 '혼례의 함창'을 입장곡으로,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퇴장할 때 연주할 곡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후 왕실의 결혼식에 사용한 음악을 귀족 등 상류층에서 따라 쓰면서 이 두 곡은 결혼식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다만 내용을 보면 바그너의 '로엔그린'은 연인이 이별하는 비극으로 끝나는 반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은 해피엔딩이라는 차이는 있다.

멘델스존의 작품이 밝고 희망적인 데는 그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고 삶과 사랑도 순탄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멘델스존은 소프라노 세실 장르노와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낳고 살았다. 세실은 당시 프랑크푸르트 최고 미녀로 꼽혔다고 한다.


하지만 멘델스존이 정신적으로 의지했던 이는 누나인 파니 멘델스존이었다. 파니 역시 뛰어난 작곡 실력을 지닌 천재였고 늘 동생의 작품을 처음으로 듣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들은 보통의 남매 이상으로 서로를 아꼈는데 파니는 결혼을 앞두고 동생에게 이런 편지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나는 네 초상화를 보며 옆에 있기라도 하듯 몇 번이고 네 이름을 부르고 있어. 나는 울고 있어. 평생 난 너를 진심으로 사랑할거야. 그래도 남편에게는 미안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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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능가하는 천재였던 파니는 500여 편의 작품을 작곡했고 1847년 42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했다. 멘델스존 역시 충격과 과로 등이 겹쳐 그해를 넘기지 못하고 11월 숨졌다. 그날이 170년 전 오늘이다.


결혼행진곡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사장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나치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남긴 음악을 없애라고 지시한 것이다. 하지만 제국음악원 총재였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한여름 밤의 꿈'을 대체할 작품을 쓰라는 지시를 받자 사임해 버렸다. 결혼행진곡은 나치도 넘볼 수 없는 음악이었던 셈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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