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우리도 런던·뉴욕처럼 광역대도시권 육성 시급"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관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일하는 청년정책 시리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전남)=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규제 폐지를 통해 뉴욕권, 런던권처럼 서울ㆍ경기ㆍ인천을 광역대도시권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26일 전남 여수세계엑스포에서 열린 '대통령-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뉴욕권, 런던권 등 세계 10대 광역경제권이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40%를 차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광역경제권인 수도권의 경쟁력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며 "이제는 국토 이용에 대한 기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당장 강대국으로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국가경쟁력 전반을 견인할 '초강대도시' 육성은 가능하다"며 "그 1차적인 과제로 수도권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학계를 중심으로 수도권 규제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5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은 6개에 불과한 반면 투자포기ㆍ해외이전을 선택한 기업은 28개였다. 경기연구원의 2009년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2003~2007년 도내 141개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동안 1만6738개의 기업이 해외로 옮겼다는 게 이 보고서의 골자다.

남 지사는 "수도권 규제로 인한 투자유치 실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방은 수도권 규제가 결코 지방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초강대도시 육성 논의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