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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 인터뷰③]"세자녀 키우고도 임원…일·가정에 '낄끼빠빠' 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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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성리더스포럼 프런티어6기 연속인터뷰③
봉선영 EY한영회계법인 금융사업본부 파트너


임신 했을 땐 일 욕심 부리지 말라
업무·육아 집중할 시기 조정해야
아직도 여성임원 불편하게 대해
대화하다 보면 저절로 편견 사라져
회사가 먼저 유리천장 깨부숴야

[여성리더 인터뷰③]"세자녀 키우고도 임원…일·가정에 '낄끼빠빠' 잘했죠" 봉선영 EY한영회계법인 금융사업본부 파트너/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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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어떻게 세 자녀를 두면서 임원까지 됐냐고요?"

19년 차 금융 컨설턴트인 부드러운 인상의 봉선영 EY한영회계법인 금융사업본부 파트너. 사내 컨설팅 부문의 유일한 여성 임원인 그는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일부러 자녀 셋을 낳은 것은 아니다. 두 번째 임신 때 쌍둥이가 생겼다.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정을 소홀히 하진 않았어요. 커리어를 길게 보고 시기를 잘 조율해야 해요. 일에 집중할 때를 정하는 거죠. 임신했을 때는 일에 욕심 부리면 안 돼요. 다시 일을 못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일과 개인사 시기 조정해야= 아이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여성 직원의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그는 '계획'을 강조한다.


"일이 중요한 시기, 아이에게 몰입할 시기를 잘 판단해서 정하고, 필요한 조언을 받아 의사결정을 해야 해요."


"육아를 할 때는 아이에게 집중해야 할 때가 있어요. 중요한 시기는 대부분 4살, 7살, 중학교에 입학할 때 등이에요. 아이들이 더 예민한 경우에는 육아휴직을 하는 것도 권장해요."


임신했을 때는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는 조언이다. 그도 '직장생활 지속'으로 목표를 바꿨다. 봉 파트너는 "임신하면 몸이 무거워 일의 성과가 크게 나오기 어려운 시기"라며 "개인적으로는 업무 성과를 포기하고 유지와 생존에 초점을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욕심 부리다 본인이 입원하거나 아기가 약하게 태어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승진 또는 대형 프로젝트 건과 출산 등이 겹치지 않게 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시절인 2004년 첫 아이를 낳았다. 당시 회사에서 결혼하고 아기를 낳은 첫 여성이었다. 출산휴가 100일도 못 채웠다. 봉 파트너는 "지금은 쉬면서 일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그때는 일정 기간 쉬면 다시는 일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컸다"며 "막상 일하고 보니 아기를 키우는 것보다 일하는 게 더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에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봉 파트너는 육아가 적성이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 역시 육아 전문가의 힘을 빌렸다. 이후에는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냈고, 친정 부모님과 같은 동네에 살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


◆'유리천장' 스스로 만들지 마라= 최근 새 보험회계기준(IFRS17)과 이를 한국 회사들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연구하고 있다는 봉 파트너. 교보생명,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금융사들의 회계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해주는 전문가 위치에 오른 그도 유리천장을 경험한 적이 있다.


"전 직장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라 개방적인 리더들이 있어서 회사 내에서 겪는 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상대해야 하는 고객사는 전형적인 한국 회사인 경우가 많았어요. 대규모의 장기 프로젝트인데 여자에게 맡길 수 있겠냐는 거였죠. 또 회사에서는 아기를 낳고 왔는데 승진시킬 수 있겠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미국 본사에서 말도 안 된다고 해서 승진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이런 일들이 거의 없어진 것 같다는 봉 파트너. 그는 "여전히 임원진 중에 여성 파트너와 일하는 것을 심리적으로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다"면서도 "이럴 때 당황하고 경직되면 다음 만남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남자가 필요하면 다음에 같이 오겠다는 등으로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문제가 자연스레 소멸된다"며 "상대방은 낯설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는 '요령'을 귀띔했다.


오히려 스스로 유리천장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봉 파트너는 "직원들이 여자라 진급 못 하는 거 아니냐며 도리어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실제로는 업무 능력이 좋지 못해서인데 여자이기 때문이라 오해하기도 하고 이게 사실로 굳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가 투명하게 진급과 보상 등의 과정을 공개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도 '남자들이 줄을 잘 서서' 등으로 오해하면서 상처받은 영혼이 되지 말고 사실 관계를 잘 확인해보라고 말한다"고도 했다.

[여성리더 인터뷰③]"세자녀 키우고도 임원…일·가정에 '낄끼빠빠' 잘했죠" 봉선영 EY한영회계법인 금융사업본부 파트너/윤동주 기자 doso7@


◆여성 임원은 회사가 만들어야= 봉 파트너의 또 다른 직함은 글로벌 D&I(Diversity and Inclusivenessㆍ다양성과 포용성)위원회 금융사업본부(FSO) 한국 챔피언이다. 지난해 7월 EY에서 D&I위원회를 만들었고 봉 파트너는 이때부터 D&I위원회 초대 한국 FSO 챔피언을 맡고 있다.


세계적 회계법인 EY가 D&I위원회를 만든 것은 여성 리더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다. D&I위원회를 통해 각 임원에게 여성 임원을 많이 만들 것을 수행과제로 내걸고 있다. 봉 파트너는 "이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고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라며 "인종, 문화, 성 등의 면에서 사람들이 다양성을 지녀야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여성 임원이 적은 것이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회사 차원에서 여성 임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봉 파트너는 "출산과 육아로 여성들이 손실을 보는 것에 회사의 시스템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EY한영도 임원급인 파트너 120여명 중 6명만 여성이고, 2년간 육아휴직에 월급도 다 나와 여자가 다니기 좋은 회사로 평가받는 은행에서조차 여성 부행장은 굉장히 적다"며 "'여성을 차별하지 말자'에 그치지 말고 '여성 임원을 키우자'는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은 잠재력을 보고 여성은 업무 능력을 보고 임원을 시킨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여성에게는 미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여성도 같은 잣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여성도 회사에 계속 다닐 것이란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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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또한 이 차원에서 글로벌 다양성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여성 임원 후보군을 만들고 후보마다 멘토를 지정한다. 이들에게 앞으로 몇 년 안에 어떤 리더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정해주고 이를 위한 세부 계획을 정해 분기별로 진행한다. 내년까지 무조건 몇 명을 여성 임원으로 만들라는 인원 할당도 한다. 여성 임원 후보자와 남성 후보자 간에 의논과 경쟁을 시켜 임원이 되는 과정도 공개한다. 봉 파트너는 "내년부터는 이를 통해 여성 임원들이 나오게 만들고 있다"면서 "여성 임원들의 숫자가 성과 지표가 되기도 한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프로필 ▲1974년 서울 출생 ▲1993년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입학 ▲1998년 고려대 국제대학원 국제통상학과 입학 ▲1999년 앤더슨컨설팅(액센츄어) 입사 ▲2011년 EY한영회계법인 입사 ▲2013년 금융사업본부 파트너 승진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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