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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야할 곳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한다. 12일 동안 일본, 중국 등 아시아 5개 나라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며칠이나 머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최장 4일 동안 머물면서 아베 신조 총리와 주말에 골프 회동을 한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보도되고 있지만 한국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중국 방문 일정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가 일본에서 4일을 머물 경우 한국에서는 1박 2일만 있다가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배려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똑같이 3일씩 머무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외교가에서는 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한국에는 오후 늦게 도착해서 2박한 뒤 마지막 날 오전에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1박 2일이든 2박 3일이든 트럼프 대토령이 한국에서 온전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밖에 없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주한 미국인들과의 간담회 등 꼭 필요한 일정을 빼면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어진 시간은 더 짧아진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게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 가장 좋을까. 분단의 현장을 보여주는 판문점과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 주한미군이 옮겨갈 평택 미군기지 등이 방문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시간만 된다면 세 곳 모두 가는 게 좋겠지만 한 군데만 가야한다면 평택 미군기지를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한미동맹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평택 미군기지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예산 15조원이 투입돼 여의도 5배 규모로 만들어지는 평택 미군기지는 해외에 있는 미군 기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택 미군 기지를 방문하면 미국 조야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북핵 동결’ 빅딜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회만 되면 언급하는 ‘한국의 안보 무임’ 승차도 잘못된 것이라는 깨달을 것이다. 한미연합군의 주력인 미 8군이 지난 7월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했고 올 연말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대부분도 이곳으로 이전 배치될 예정이어서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다.


평택 미군기지는 중국, 일본과 비교해 우리가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 전략 자산이다.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미군기지가 있지만 규모나 전략적 중요성 등에서 비교가 안 된다. 이곳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문 대통령도 이번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한반도 안보와 한미 동맹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한다면 함께 골프를 하는 것 보다 훨씬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황진영 정치부 차장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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