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경기도 용인에서 여고생이 성매매를 한 이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10대 청소년의 에이즈 감염과 예방교육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고생 A양(16)은 성매수 남성 10여 명과 모바일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인 ‘조건만남’을 한 뒤 올해 5월 산부인과 진료에서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청소년의 성 경험이 빨라지고 청소년 성매매도 줄지 않는 가운데 A양 또래인 10~20대 에이즈 감염자가 10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분석해 공개한 질병관리본부의 ‘에이즈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년 새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에이즈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10대 감염자는 2006년 13명에서 2016년 36명으로 증가했고 20대 감염자 또한 같은 기간 158명에서 36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에이즈 감염자 중 10대와 20대 연령층의 비율은 각각 2000년 0.7%, 22.3%에서 2016년 3.3%, 33.8%로 급증했다.
에이즈의 잠복기가 10년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10대 시절이었던 10년 전 에이즈에 감염된 뒤 2016년 20대가 된 환자의 수가 많은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10대 청소년의 에이즈 노출 증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0대 청소년 HIV 감염인이 늘어남에 따라 본부에서도 민간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예방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성인도 마찬가지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에이즈 예방교육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대상 성교육은 학교 등 교육현장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에이즈 교육에 대해서는 학부모 등이 많이 꺼리고 있어 어려움이 있는 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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