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장거리 운행 버스노선 조정

703, 706, 760번은 노선 분할·단축…704, 7019, 7714, 7723, 7733번도 노선 조정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 내 장거리 운행 버스 노선이 조정된다.

서울시는 은평구·마포구·서대문구를 경유하는 버스노선 중 8개를 이번 달 말부터 조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703, 706, 760 노선은 분할하거나 단축한다. 스마트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노선 기점에서 종점까지 이동하는 승객은 극히 드물었다.

그동안 703번은 파주 문산에서 서울역까지 86㎞를 운행했다. 노선 조정을 통해 앞으로는 서울지하철 3·6호선 불광역까지만 운행하고 번호도 774번으로 바꾼다. 이에 운행거리는 불광역~서울역 16㎞로 짧아진다. 승차인원이 가장 많은 시간에는 배차 간격도 3~4분 줄어든다.

706번은 기존 서울 시내버스 중 운행거리가 가장 긴 노선이었다. 파주 교하·운정에서 서울역까지 100㎞를 275분 동안 운행했다. 조정 후 노선번호는 773번으로 변경하고 교하·운정에서 불광역까지만 운행한다.

760번은 파주 금촌에서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까지 78㎞를 200분 동안 운행했다. 노선이 분할되면 761번은 진관차고지에서 영등포역까지, 775번은 금촌에서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까지만 다닌다.

시 관계자는 "장시간 운행에 따른 피로누적을 줄이고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상 규정된 운수종사자의 휴게시간을 보장해 승객의 안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운수종사자가 약 4시간 정도 쉴 틈 없이 운전해야만 한다. 길이 막히면 5시간 가까이 운전하는 경우도 있어 운전근로자의 인권 및 근로 여건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게다가 휴게시간 부족은 최근 발생하는 졸음운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은평구와 서대문구를 지나는 노선 5개(704, 7019, 7714, 7723, 7733)도 조정해 차내 혼잡을 줄인다. 노선 단축을 통해 확보한 차량을 혼잡노선에 투입해 배차간격을 1~5분 줄일 예정이다.

704번은 하나고·진관사를 경유해 은평뉴타운 3·5·7단지가 아닌 은평뉴타운 2·11단지를 운행한다. 7019번과 7714번은 7019번으로 통합된다. 7723번은 하나고, 진관사 구간을 다니지 않고 구파발역을 종점으로 한다. 7733번은 노선번호를 7734번으로 변경해 백련사 주변, 명지대~홍대입구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원흥지구는 경유하지 않는다.

고홍석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버스노선 조정은 운전원의 법적 휴게권리 보장을 통한 안전 최우선의 대중교통 운영 및 과밀혼잡 완화, 배차 간격 단축 등 시민편의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