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관의 3급 이상 고위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재위 소관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기재위 소관 기관의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총 1233명이며, 이 중 여성은 3.98%인 48명(기관장은 제외)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는 112명의 고위공무원 중 여성은 0.9%인 1명뿐이다. 조달청은 1명, 국세청과 관세청은 여성 고위공무원이 아예 없었다.
한국은행은 663명에 달하는 3급 이상 고위직 인사 중 여성은 2.1%인 14명에 그쳤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조폐공사 역시 100명 내외의 3급 이상 인사 중 여성 인원은 5명이 채 되지 않았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은 9명의 고위직 중 3명이 여성으로, 가장 양호한 수준이었다.
김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기업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박근혜 정부는 '여성 대통령'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공공 기관, 공기업의 유리 천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활동 무대가 점점 넓어지는 시대에, 기재조차 유리천장이 이렇게 두껍다면 다른 부처들의 사정은 더 열악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여성 진출 확대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만큼, 여성 장관 30% 뿐만 아니라 유리 천장을 부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기재부가 앞장 서 달라"고 덧붙였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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