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남극과학기지, 서해5도 특별경비단, 다산콜센터, 경찰지구대, 독도경비대, 위안부 할머니 등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근무자 12명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위로 전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남극과학기지, 서해5도 특별경비단, 다산콜센터, 경찰지구대, 독도경비대, 위안부 할머니, 군 훈련병 부모, 긴급여성전화 상담사 등 12명에게 1시간15분에 걸쳐 직접 전화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극과학기지의 유일한 여성대원이자, 최초 남매 월동 대원인 이재일 선임연구원과의 통화에서 추석명절임에도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극한의 환경에서 월동 연구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와의 통화에선 건강을 염려했다. 김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에 대한 의견을 묻자 문 대통령은 "현재 정부에서 화해치유재단 활동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추석 당일인 10월4일이 생일인 유용석 훈련병의 부모에게는 아들을 군에 보내고 처음 맞이하는 명절과 아들의 생일에 위로의 말을 전하며, 아들이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부모님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문 대통령은 서해5도 특별경비단 김운민 순경과 홍익지구대 주연화 경사, 지난 9월 전남 완도 탱크로리 폭발사고 당시 40여명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던 해남소방서 고금 119안전센터 김평종 센터장에게는 임무와 더불어 본인의 안전을 잘 지켜달라는 당부했다.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시 다산콜센터 이하나 상담원이게는 근무여건 개선과 정규직 전환 이후 변화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상담원이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말을 들은 문 대통령은 정부가 보육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공수여단 소속 장윤성 대위와의 통화에선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근무가 더욱 어려울 텐데 대통령으로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자녀가 뇌 수술을 한 점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여성긴급전화 '1366' 최은미 상담사와의 통화에선 정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 발표 이후 관련 문의가 증가했는지 물었다. 아울러 독도경비대 대장 엄상두 경감에게는 노고를 기억하고 있다며 대원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궁내동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한 뒤 일일 통신원 자격으로 tbs 교통 생방송에 출연해 고속도로 교통 상황을 전하고 국민에게 추석 인사를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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