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소가 고장으로 1063일이나 정지해 이로 인한 손실이 754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부터 2017년 8월까지 발전기 고장으로 인한 손실내역에 따르면 총 45건의 고장 사고로 발전소가 1063일 정지했다.
한수원은 수리와 부품교환에 따른 자산손실 43억원과 발전손실 7500억 등 총 7543억원의 손실을 봤다.
손실의 대부분은 발전손실로, 정지기간 동안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했다면 한수원이 얻을 수 있었을 발전량에 대한 정산금 상당액이다.
고장건수는 월성 1호기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울 5호기·한빛 2호기·한울 1호기가 각각 4건, 이어 신고리 1호기·한빛 3호기·신월성 1호기가 각각 3건씩의 고장건수를 기록했다.
정지일수는 폐로가 결정된 고리 1호기가 157일, 월성 1호기 149일, 한울 5호기 112일, 월성 3호기 93일, 월성 2호기 84일, 한빛 5호기 66일 순이었다.
손실금액은 한울 5호기가 1758억원으로 손실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고리 1호기 875억원, 한빛 3호기 796억원, 한울 1호기 664억원, 한빛 5호기 644억원순이다.
특히 전체 45건의 고장 발생 중 34건의 고장발생 원인이 제작·설계·시공 상의 결함 등 원천적 하자인 것으로 드러나 특단의 안전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원자력발전기 고장 원인의 상당수가 제작결함, 시공결함, 부품결함, 설계결함 등 원천적 하자일 뿐 아니라 현재 가동원전의 45%인 11기가 20년 이상된 노후 원전인 점을 고려하면 고장 정지에 의한 추가 손실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기구 의원은 "잦은 원전 고장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국민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노후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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