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부동산시장이 기로에 섰다. 문재인 정부의 잇단 고강도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 구입을 계획하던 사람들은 고민에 빠졌다. 언제 집을 사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부동산시장이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에 아파트 등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던 유동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대출 규제 등으로 실수요자들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9년까지 아파트 공급 물량이 몰려 있는 점도 집값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사상 가장 센 부동산 규제로 평가되는 8·2 부동산 대책은 다주택자 규제를 통한 부동산 투기 수요 차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서울 집값이 한동안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2 대책 발표 이후 5주간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1일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0.01%로 반등한 이후 9월18일 0.04% 9월25일 0.08%로 오름 폭을 키우고 있다. 가을 이사철 영향과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달 중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택시장에 다시 한번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집값 안정 의지가 강하고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는 만큼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집값 하락세가 실수요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집값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내년 4월1일 이후부터 적용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 시장 흐름을 본 다음 결정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집을 산 다음에도 계속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라고 해도 집을 사는 것은 단순히 주거 목적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가장 큰 규모의 자산 투자가 이뤄지는 셈인데, 집값이 보전된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실수요자라고 해도 선뜻 집을 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집값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떨어뜨리겠다는 신호나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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