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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양극화①]"조상 덕 본 사람들, 이미 해외여행 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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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장기 해외여행 vs 10일간 하루 삼시세끼 걱정
인천공항 이용객 명절 연휴 중 역대최다 기록 전망


[명절 양극화①]"조상 덕 본 사람들, 이미 해외여행 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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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오는 4~7일 일본 교토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길어진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부모님, 오빠와 함께 가는 첫 해외여행이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숙박 등에 신경을 써서 평소 여행 때보다 비용을 더 썼지만 마음은 즐겁다. 큰집에서 지내는 제사는 생략하기로 했다. 양가 조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이후로 친척들도 잘 모이지 않고 있다. 김씨는 "아버지 환갑 기념으로 가는 여행이라 더욱 뜻 깊다"면서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 신경 쓸 것들이 많지만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설렌다"고 말했다.


# "조상 덕 본 사람들은 이미 다 해외여행 갔다죠?" 주부 김모(53)씨 앞에는 평소보다 오히려 더 고된 추석 명절이 놓여 있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된 직후 해외 여행을 준비했으나 이미 비행기 티켓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여행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씨는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다 모이는 건 좋지만 결국 음식 장만하고 설거지하는 건 여자들 몫"이라며 "뒤늦게 오겠다는 손님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일 간의 긴 추석 명절 휴가가 시작됐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이 붐비고 있지만 평소처럼 명절을 보내거나 오히려 길어진 연휴에 더 고된 가사노동에 시달릴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195만명으로 명절 연휴 중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은 17만7586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9월13∼18일) 하루 평균 16만1066명에 비해 9.3% 증가한 수치다.


경주에 사는 주부 김모(39)씨는 이번 연휴를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가족들과 함께 대만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여행 적금도 들었다. 김씨는 "차례상을 차리는 명절 노동도 피하고 가족들끼리 사이도 좋아질 기회 같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도 이 같은 취지를 이해하고 흔쾌히 허락했다.


반면 여행객들이 몰려 비행기 티켓이나 숙박료 등이 급등한 탓에 일찌감치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직장인 이모(30) 씨는 "모처럼의 장기 연휴에 휴양지를 예약해 볼까 살펴봤지만 평소보다 2~3배 넘게 오른 항공권 가격에 결제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거나 가까운 근교 정도만 나갈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일 연휴 동안 하루 3끼, 무려 30끼를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주부들에겐 큰 부담이다. 기혼여성 커뮤니티 '아줌마닷컴'에서 회원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부들의 걱정거리 1위로는 '삼시세끼 뭐 해먹지(29.6%)'가 꼽혔다. 주부들은 명절 제사 음식보다 손님맞이 음식준비가 더 걱정이라고 답했다. 2위는 '금전 지출에 대한 경제적 부담(17.3%)'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긴 연휴 기간 동안 여가시간에는 주로 TV, 영화, 드라마 등을 시청한다는 계획이 45.1%로 가장 많았고 39.2%가 스마트폰이나 책보기, 잠자기 등을 하며 혼자 시간을 갖겠다고 대답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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