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작년추석부터 명절선물 1위 건강기능식품
G마켓,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매출비중 36% 압도적
이마트, 한우 선물세트 판매 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민족 고유의 명절을 대표하는 선물세트 한우가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에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대형마트에선 여전히 한우의 인기는 압도적이지만, 백화점과 오픈마켓 등에서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추석선물세트 판매에서 축산비중은 25%로, 지난해 추석(25.1%)보다 0.1%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홍삼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비중은 29.7%에서 30%로 확대됐다.
농산물 비중은 14%로 그대로였고, 수산과 가공생필품은 각각 0.1%포인트 감소한 10.6%와 7.2%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우를 비롯한 축산비중은 백화점 대표 선물세트였지만 지난해 추석 이후 건강기능식품보다 비중이 줄어들었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정관장 등 홍삼 선물에 대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에선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더욱 도드라졌다. G마켓은 지난달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건강식품 비중이 3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통조림 세트가 22%로 2위에 올랐고, 식용유와 참기름 세트, 한우·굴비 등 신선식품세트는 각각 7%에 그쳤다. 오프마켓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데다 온라인 쇼핑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온라인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마트에선 여전히 한우가 인기 선물로 꼽혔다. 이마트에선 지난달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역대 최대인 2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전예약기간보다 19.8% 늘어난 수치다. 매장 판매에서도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60% 늘었다. 지난해 수입쇠고기에 판매량이 뒤졌던 한우는 올해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의 경우 값비싼 한우를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만큼 전통적으로 축산선물세트 비중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백화점에서 고가 한우 선물세트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진 것은 지난 설부터다. 당시 롯데백화점에서는 설 선물세트 가운데 가격대가 높은 축산(-9.5%), 청과(-8.8%), 굴비(-23.3%) 등 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만큼 선물 상한액인 5만원 이하 선물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가 대부분인 가공식품·생필품 선물세트 매출은 37% 급증했다. 그 결과 작년 설 당시와 비교해 5만원 이하 제품 매출만 53.4% 늘었을 뿐, 전체 매출은 1.2% 뒷걸음질했다.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9% 감소한 현대백화점 역시 고가 상품군인 정육(-12.8%), 수산(-12.3%), 청과(-11.5%) 등 전통적 인기 신선식품 매출 부진이 '명절 특수 실종'의 원인이 됐다. 신세계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는 작년보다 2.2% 증가했지만, 고급 제품보다 5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만 인기를 얻는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