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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명절 화병'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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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극복과 추석 건강 챙기기

[건강을 읽다]'명절 화병'이 괴롭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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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고향가기 싫어요!"

29일 금요일 업무가 끝나면 연휴가 시작됩니다. 10일 동안의 긴 시간입니다. 명절인 추석과 긴 연휴로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습니다.


#. 36세 주부 임 모씨는 달력을 넘길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명절 연휴만 생각하면 소화가 잘되질 않습니다. 가슴이 답답해 심장이 쿡쿡 쑤시는 통증까지 느낍니다. 익숙하지 않은 명절 음식을 차리고 어려운 시댁 식구들과 친척 어르신들을 모실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해 도망치고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 29세 취업 준비생 박 모 군은 올해도 시골에 내려갈 생각이 없습니다. 차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며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피하고 있습니다. 사촌 형·동생들과 비교하며 취업은 언제 할 건지, 결혼은 할 수 있는 건지 쉴 틈 없이 물어오는 가족들과 친척들의 질문 공세를 어떻게든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명절 화병=즐거운 명절이 다가오는데 이런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명절을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도망가고 싶은 욕구가 치미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입니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전후 정신적, 육체적 피로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명절 화병' 이라고도 부릅니다. '명절 화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귀향길의 장시간 운전, 가사노동 등 신체적 피로와 함께 편향된 가사 노동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 차별 등 다양한 스트레스로 두통과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피로, 우울감,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등과 같은 정신적 이상 증상도 동반됩니다.


특히 명절 내내 가사노동을 책임져야 하는 주부들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결혼 초년생이거나 시댁과 갈등이 있는 며느리들은 증세가 더욱 심합니다. 여기에 대학입시, 취업, 결혼 문제 등으로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정현강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 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나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 10분에서 15분 정도라도 짧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음악 감상, 스트레칭, 복식 호흡 등을 하면 스스로를 이완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추석 건강 챙기기=명절에는 체중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한국식 한 끼의 열량이 450~550㎉l 정도입니다. 반면 송편 5~6개만 먹어도 밥 한 그릇인 300㎉ 정도됩니다. 추석 음식 중 대표적으로 열량이 많은 음식이 떡과 전과 같은 기름진 음식입니다. 간식으로 먹는 약과나 유과가 각각 170㎉, 120㎉의 고열량식입니다. 편하게 마시는 식혜나 맥주도 각각 100㎉에 이릅니다.


기름진 음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채소를 한번 데쳐 조리하고 기름대신 물로 볶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물을 사용해 볶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튀김용 재료는 큼직하게 썰어 쓰고 팬을 뜨겁게 달군 뒤 기름을 둘러 사용해 기름 흡수를 가능한 줄이는 게 좋습니다. 갈비 등 고기는 굽기보다는 오븐이나 찜을 하는 게 낫습니다. 송편에는 참기름을 많이 바르지 않도록 합니다.


명절 뒤에는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는 편입니다. 65세 여성이 명절만 지나면 항상 관절에 물이 차고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의 연골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무릎, 허리 척추, 발목, 손가락 등 체중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거나 평소 많이 사용하는 관절에 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경우는 발을 올려놓을 곳을 마련해 좌골신경을 이완시켜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일 등은 다른 사람과 함께 드는 등 협력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한꺼번에 일을 몰아 하기보다는 미리 계획을 세워 일을 나눠 하는 것이 명절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중요합니다.


가을철에 고열과 피부발진을 동반하는 질환이 유행합니다. 진드기가 전염시키는 '쯔쯔가무시병' 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성묘나 벼 베기, 야외 레저 활동 후 열이 나거나 오한 두통, 근육통 등 몸살과 비슷한 증상들을 주로 나타내는 대표적인 가을철 열성질환에는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페라증, 유행성 출혈열 등이 있습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석 연휴기간동안 성묘나 야외활동 등으로 열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며 "대부분 쥐와 같은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진드기 같은 것이 매개체인데 성묘를 가면 풀밭에 그냥 눕거나 옷을 함부로 벗어놓지 않도록 하고 야외활동 뒤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샤워를 하는 등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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