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들이 재건축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규제에도 일부 주민들이 50층 초고층 건립을 기대하고 있는데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확정돼 무리한 추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사업성을 유지하기 위한 주민 대표체를 구성해 각 사안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압구정 일대는 6개 권역으로 묶여 통합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모습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중 3구역과 4구역이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추가 절차 단계를 밟고 있다.
몸집이 가장 큰 특별계획 3구역의 경우 최근 강남구청이 추진위 설립을 위한 공공지원을 최종 결정했다. 이미 지난 3월 재건축 사업 추진 동의율 50%를 넘긴 상태로 지난달에서야 강남구청에 미비 서류를 보완하며 공공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결정으로 3구역은 강남구 지원 하에 예비추진위원장과 예비감사를 선출해 추진위 설립에 나서게 된다.
일대 주민들은 3구역 재건축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 1~7차와 현대 10·13·14차 등 총 3840가구로 압구정 전체 특별계획구역 비중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일대 한강변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독보적인 입지인 한강변 둘출부에 자리해서다.
압구정역을 끼고 있어 초고층에 대한 주민간 논의도 아직 활발하다. 서울시는 주거시설 최고 층수는 35층을 넘지 못하도록 했고 3구역 일대 역사문화공원을 계획하는 안도 바꾸지 않기로 논의한 바 있다. 다만 압구정역 오거리를 사거리로 바꾸는 랜드마크존 계획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당초 준주거지역 용도지역으로 종상향을 해 눈에 띄는 디자인의 40층 주상복합 등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이 종상향으로 공공기여 비율이 올라가는 점에 부담을 느껴 공람 과정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과 7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도 잇달아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재건축 사업 추진 동의율 50%를 넘어선 총 1340가구 규모의 4구역(현대 8차·한양 3·4·6차)도 추진위 설립을 눈앞에 뒀다. 현재 예비추진위원장이 추진위 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진행 중으로 27일 기준 50%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추진위는 추석 기간이 끝나는 무렵이면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의 '첫 걸음'인 추진위는 소유자 50% 이상이 재건축 사업에 찬성하면 구성할 수 있다.
다만 4구역의 경우 통합 재건축안에 대한 추가 주민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4구역에 위치한 현대8차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역 내 한양 3차를 분리, 재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한양3차의 경우 위치상 5구역에 있지만 시유지도로(폭 13m) 반대편 4주구와 묶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현재 계획안에 따르면 현대8차와 한양 4·6차 사이에 있는 상가동이 현재 한양3차 자리로 이동하게 된다.
4구역은 바로 옆 3구역의 재건축 설계에 따라 조망권도 크게 바뀐다. 3구역에 속한 구정초등학교의 이전 여부에 따라 4구역의 한강변 조망 각도가 변동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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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에서는 3, 4구역의 추진위 설립으로 나머지 구역도 자극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이 확정된데다 재건축조합원 지위 양도 규제 강화로 사업성이 악화돼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해 줄 대표회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압구정 일대 A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의 초고층 규제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많은 점은 변수로 꼽히지만 추진위를 통한 주민 의견 수렴과 강남구, 서울시 등과의 협의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규모가 큰 3구역을 시작으로 나머지 단지들도 추진 주체 설립에 대한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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