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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화산의 역습]①북핵실험 이후 환태평양 화산 도미노…백두산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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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화산의 역습]①북핵실험 이후 환태평양 화산 도미노…백두산은 안전할까? 백두산 천지모습(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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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기상청 관측 리히터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이후 일명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 일대의 지진과 화산폭발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멕시코에서 규모 8.1의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난 23일에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27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화산의 분화우려가 커지고 있고 멕시코시티 인근의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분화했다.

사실 올해 초부터 환태평양 화산대의 움직임은 대단히 불안했다. 필리핀에서 1월부터 7월까지 규모 6.0~7.2사이의 지진이 5차례 발생했으며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칠레, 볼리비아, 페루, 미국 네바다 등 각종 지역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처럼 환태평양 화산대 일대가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이 앞으로 백두산을 비롯한 한반도 내 휴화산들에 어떤 여파를 끼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과 해저 지층으로 연결된 한반도 지형 특성상, 한반도의 불안정한 지각 움직임은 일본과 환태평양 화산대 전체에도 상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휴화산의 역습]①북핵실험 이후 환태평양 화산 도미노…백두산은 안전할까? 27일(현지시간) 분화하기 시작한 포포카테페틀 화산 전경(사진=연합뉴스)

특히 한반도 일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층이 불안정한 상태로 알려져 그동안 지하에 잠들어있던 마그마대와 단층대가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한반도 내 대표적 휴화산인 백두산을 비롯해 여러 휴화산들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화산전문가인 히로미쓰(谷口宏充) 도후쿠(東北)대 명예교수는 동일본대지진 이후인 지난 2012년, "동일본지진 발생이후 판이 움직이면서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은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고 밝히기도 했다.


역사기간 동안 거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함경북도 일대에 지속적인 핵실험을 통한 지층의 균열이 계속 발생할 경우, 그동안 쌓여진 지층의 응축력이 한꺼번에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전 풍계리 일대는 자연지진이 발생하던 곳도 아니고 지층이 꽤 안정적인 곳으로 분류돼있었다. 그러나 인공위성 관측결과, 이번 핵실험이 있었던 산 정상부에서 최대 4m 정도의 함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러 산사태가 함께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돼 향후 지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층이 계속 약화될 경우엔 지반 전체가 내려앉으면서 대규모 자연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휴화산의 역습]①북핵실험 이후 환태평양 화산 도미노…백두산은 안전할까?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한반도 지진 진앙 분포도(사진=지진연구센터(KERC) 홈페이지)


이처럼 인공적으로 지층에 압력을 가하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2008년 8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중국 쓰촨성(四川) 대지진도 진앙에서 불과 5km 떨어진 지핑푸 댐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핑푸 댐건설과 함께 이곳에 가둬뒀던 3억1500만톤(t)에 이르는 물이 단층에 압력을 가해 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 이보다 앞서 2006년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지하수를 파내는 시추공 공사의 여파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하 핵실험도 충분히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백두산 마그마층이 근처에 있는 풍계리 일대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백두산 재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 '제 1회 백두산 국제학술회의'에 모인 세계 화산전문가들도 모두 백두산의 재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지난 2002년 이후 2005년 사이에 백두산에서는 3000여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위험한 조짐이라는 것. 회의에 참석한 리차드 스톤(Richard Stone) 미국 사이언스지 국제 편집장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백두산 주변에 지진 발생횟수가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화산 주변에 지진발생이 잦아진다는 것은 마그마가 표면 위로 올라올 때 발생하는 징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안 그래도 불안정해진 지층에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통한 충격이 전해질 경우, 어느 순간에 휴화산 아래 마그마층을 활성화시킬지 모른다는 것. 백두산이 만약 분화할 경우엔 한반도 전역에 흩어진 휴화산과 단층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가 없다. 한반도 전역이 점차 지진안전지대에서 위험지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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