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 北 주요시설 파괴…한국형 3축체계 핵심 전력
현무-3, 북한전역 공격 사거리 1000km 이상 순항미사일
핵심 에이태킴스·M-SAN·타우러스 등도 실물 드러내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우리 군은 28일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현무-2, 현무-3, ATACMS(에이태킴스), 패트리엇(PAC-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등 전략자산 일부를 공개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맞서 막강한 국방력과 대북 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특히 최근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따라 이를 방어할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ㆍKAMD, 대량응징보복ㆍKMPR)의 핵심 전력 공개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중 현무-2는 유사시 북한의 핵심 시설을 파괴하는 무기로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이다.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로는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 500㎞ 이상의 현무-2B, 800㎞ 이상의 현무-2C가 있다. 현무-2A와 현무-2B는 이미 실전 배치됐고 현무-2C는 지난달 24일 마지막 비행시험을 마치고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6월말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을 참관하면서 우리 군도 800km 탄도미사일 보유국임을 공식적으로 첫 확인한 바 있다.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을 연내 전력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우리 군은 현무-2A 2발을 동해상으로 쏴 맞대응하기도 했다.
중부지역에서 북한 함경북도 라진·회령까지의 거리가 500㎞인 점을 볼 때 사거리 8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육군미사일사령부 예하 기지에 실전배치 되면 한반도 전 지역을 사거리 내로 확보할 수 있다.
현무-2의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나라가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최대 800㎞까지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이 사거리 500㎞ 이상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데 이어 800㎞를 실전배치하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점점 고도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미사일이 배치되면 유사시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셈이다.
사거리 제약을 받지 않는 순항미사일의 경우 사거리를 1500km로 늘려 잠수함에 탑재해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이날 소개되는 현무-3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1000㎞ 이상이다.
또 다른 전략무기인 에이태킴스는 탄두에 수많은 자탄이 들어 있어 1발로 축구장 4개 크기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맞서 현무-2A와 에이태킴스를 2발씩 쏴 대응한 바 있다.
KAMD의 핵심무기인 M-SAM은 약 20㎞ 고도에서 적 탄도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직격형(Hit-to-Kill) 요격미사일이다. M-SAM은 패트리엇,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과 중첩 방어망을 이루게 된다. 공군의 항공기 요격용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의 성능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M-SAM의 실전배치는 2018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킬체인의 핵심 타격 수단인 타우러스도 공개됐다.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로 북한 전역 타격이 가능하고 저고도 침투, 스텔스 기능이 구비돼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 지난 13일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타우러스는 올해 말까지 170여발 구비를 목표로 현재까지 100여발이 국내로 들어왔다. 군은 2019년까지 추가로 90여발을 더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사거리 300㎞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도 이날 모습을 보였다. 우리 군은 지난 4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맞서 현무-2A 탄도미사일과 공군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을 동원해 동해안에서 무력 응징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군의 핵심 미사일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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