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디스플레이협회장 "韓, 내년까지 25조 설비 투자"

제8회 디스플레이의날 행사
"대규모 투자로 OLED 신시장 장악해야"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CEO 한상범 부회장.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내 기업의 디스플레이 설비투자액이 25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저녁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디스플레이의날' 행사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25조원의 설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의 노력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진다면 더욱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협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후방 산업의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다"며 "장비·부품·소재의 경쟁력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 협회장은 중국 등 경쟁국의 빠른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협회장은 "중국을 포함한 경쟁국들이 대규모 투자와 극한의 생존 전략으로 우리를 전방위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중국의 생산 시설은 올해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OLED에서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일본 샤프를 인수한 대만 폭스콘도 10세대 LCD에 이어 OLED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 협회장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에서 OLED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OLED라는 신시장을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인호 산업자원부 차관은 "경쟁국의 대규모 투자로 기술격차가 축소되고 글로벌 공급과잉도 우려되고 있다"며 "세계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민관의 역량이 결집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업계의 투자 애로 사항에 대해서는 범정부 합동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혁신 공정에 대한 대규모 R&D를 통해 프린팅 공정 등 장비 국산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스트레처블 등 융복합 기술 개발과 부품 분야 고급 인력 양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