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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침묵의 봄'이 던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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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침묵의 봄'이 던진 경고 레이첼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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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 오늘인 1962년 9월27일. 이날 출판된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당시 '기적의 화학약품'으로 불리던 살충제(DDT)로 인한 피해가 낱낱이 공개된 것이다. 바로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이다. 이러다간 자연이 생명을 잃어 봄이 와도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는 '침묵의 봄'이 된다는 경고였다.

바다생물학자였던 카슨이 '침묵의 봄'을 쓴 계기는 1958년 받은 한 통의 편지였다고 한다. 보스턴 포스트의 편집자가 보낸 이 편지엔 주정부의 DDT 대량 살포로 새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카슨은 이 편지를 받고 4년 동안 DDT의 해독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로 출판된 '침묵의 봄'에는 DDT 같은 화학 살충제가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과학적 근거와 통계 수치들이 실제 피해사례들과 함께 실려 있었다. 인류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하지만 사람들이 처음부터 '침묵의 봄'이 올 수 있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였던 것은 아니다. 카슨은 출판 전부터 농약 제조업체들의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이들은 카슨의 연구를 깎아내리는 홍보물과 조롱하는 노래까지 만들었다. "살충제보다 독한 여자"라는 비난부터 "공산주의적 성향"이라는 색깔론까지 카슨을 괴롭히는 공격이 이어졌다. 그를 괴롭힌 것은 이런 공격만이 아니었다. 카슨은 이 책을 집필할 때부터 유방암과 싸우고 있었고 '침묵의 봄' 연구로 인한 병의 악화로 1964년 봄 세상을 떠났다.


'침묵의 봄'이 힘을 발휘한 것은 카슨이 세상을 떠난 뒤였다. DDT 사용금지 시민운동이 일어났다. 또 이 책을 읽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문제자문위원회를 백악관에 설치했고 1969년에는 국가환경보호법이 제정됐다. 미 환경보호청(EPA)이 발족되고 1970년에는 '지구의 날'도 제정됐다. 미국 환경부는 1972년 DDT 사용을 금지했고 다른 나라도 뒤를 따랐다.


카슨은 '침묵의 봄'의 이면에 정책당국자, 산업의 이해관계자, 무지한 전문가들이 있다고 고발했다. 환경을 떠나 2017년 대한민국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의 본질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올해 우리는 이미 'DDT 계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카슨은 이렇게 썼다. "세상은 비탄에 잠겼다. 그러나 이 땅에 새로운 생명 탄생을 금지한 것은 사악한 마술도 아니고 악독한 적의 공격도 아니었다. 사람들 자신이 저지른 일이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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