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국내 지역이나 명소, 특산물 등 관광홍보 광고물은 급감하는 대신 그 빈자리를 성형외과 병원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내 국내 관광홍보 광고물은 최근 4년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236건에서 2013년 147건, 2014년 138건으로 줄었으며, 2015년에는 101건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8건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광고물 대비 비율도 2012년 22.3%에서 4.1%로 크게 줄었다.
공익광고도 지난 2012년 전체 1058건의 7.1%인 75건이 공익광고였지만,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보면 226건 가운데 단 4건(1.8%)에 그쳤다.
인천공항공사가 광고단가가 높은 일반 광고물만을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인천공항 내 성형외과병원 홍보를 위한 광고물이 8건 게시됐으며, 올해의 경우에도 성형외과병원 광고는 3건이었다. 반면 공익광고는 4건에 불과했다.
홍 의원은 "인천공항은 현행법상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공성 가치는 준수해야 한다"며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공항 실내외에 관광명소·특산물 등을 홍보하는 공익광고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현행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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