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경영비리 정점' 하성용 전 대표 구속…檢 수사 급물살

하성용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하성용 전 대표(66)가 2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하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20일 하 전 대표에 대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 10여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KAI 대표로 재직한 하 전 대표는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횡령, 협력업체 지분 차명 보유 등 KAI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하 전 대표는 사업진행률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매출액을 부풀려 총 5000억원대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일부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뒷돈을 받아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하 전 대표는 협력업체 지분 차명 보유 등 일부 혐의는 시인했지만 분식회계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AI 경영비리 정점에 있는 하 전 대표가 이날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도 급속히 진행될 예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