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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시디자인]사람이 만드는 도시, "사람답게 만들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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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시디자인]사람이 만드는 도시, "사람답게 만들자"(종합)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2014년부터 시작, 4회째를 맞은 올해 포럼은 '도시재생의 가치와 공생'을 주제로 글로벌 전문가들이 도시재생의 철학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사진은 런던 디자인총괄본부 디렉터로 런던 전체 도시계획을 맡았던 도시재생 분야 최고 권위자인 피터 비숍 런던대학교 바틀릿 건축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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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도시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재생을 논의하는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도시재생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던 2014년부터 시작, 4회째를 맞은 올해 포럼은 '도시재생의 가치와 공생'을 주제로 글로벌 전문가들이 도시재생의 철학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강연은 한국과 일본, 영국의 도시재생 계획가와 정책가가 맡았다. 송영길 국회의원이 강연의 첫 주자로 나서 '인천 도시디자인의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했다. 송 의원은 인천시장을 역임하며 도시재생과 임대주택 공급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포럼에서 송 의원은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회 전반에 퍼진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송 의원이 고심해 내놓은 결과물로 집값의 10%만으로 집을 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나머지 10%는 시공ㆍ시행사 등 기업의 출자, 30%는 전세반환금 보증을 통해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임대보증금, 50%는 주택도시기금 융자로 해결하는 구조다.

송 의원은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의 경우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일종의 경제적 신분차별"이라며 "'누구나 집'은 입주민 모두 저금리로 부담을 낮춘 데다 지하에 들어서는 시너지센터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일본 부동산버블붕괴나 현재 우리나라 청년층 주거비 부담이 높은 현실을 감안하면 '누구나집'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많이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저렴한 임대주택을 늘리고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면서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반영됐는데 8ㆍ2대책에 따라 향후 정책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피터 비숍 런던대학교 바틀릿 건축대학 교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숍 교수는 런던 디자인총괄본부 디렉터로 런던 전체 도시계획을 맡았던 도시재생 분야 최고 권위자다.


비숍 교수는 "도시재생은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연계성을 함께 고려해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면서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 소통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 간 소통과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로는 런던 도심 한가운데 있는 킹스크로스역 주변 재생사업을 꼽았다. 킹스크로스역 재생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6년간 7500명이 353차례 회의를 열고 106개 합의사항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킹스크로스역 재생과 관련한 공개 토론이 있었고 3만명 넘는 사람들이 상담을 받았다"며 "이민자, 학생, 노인과 같이 민주적인 과정에서 종종 제외되는 사람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보다 큰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숍 교수는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는 해당 공동체 안에서 전문 지식을 쌓고 최종 해결책보다는 첫 번째 원칙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새로운 참여 모델에 달려있다"며 "공개토론을 통해 계획이 변경되거나 심지어 폐지될 수도 있을 정도로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비숍 교수는 한국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도시재생 뉴딜에 민간의 참여를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혼합경제에서는 공공과 민간 파트너십은 더 많은 전문 지식과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사업 시작 단계부터 공동의 목표와 참여를 포함하는 파트너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강연은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선유도 공원화사업,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 등 굵직한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한 국내 대표 도시설계자인 조 교수는 이날 서울·한강 일대 핵심 공공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도시재생이 나가야할 길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도시재생을 '삶을 위한 도시 만들기'로 정의했다. 지역민의 삶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한 방편인 도시재생은 사람이 중심에 있는 도시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스다 타케노리 일본 GK설계 대표는 '일본 구도심의 재생 디자인의 접근'이라는 소재를 다뤘다. 스다 타케노리 대표는 "일본 도시는 대규모 도시개발이나 새로운 인프라정비가 없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도시와 인프라의 축적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재생시켜 사용하는가가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도시재생의 가치와 공생'이라는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포럼위원장인 이석현 중앙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충목 시흥시청 도시교통국장,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소장,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이창수 가천대학교 교수, 이동환 전 경기도 정무시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국내 도시재생 전문가로 꼽히는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미래 주택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도시재생의 공론화, 대중화, 보편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행정상 면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게 서 대표의 논리다. 그는 주민과 지역 중심 전문기업간 협력을 중심으로 사업성과 공공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정ㆍ재정적 지원도 언급했다. 서 대표는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쉐어하우스나 공동체 주택과 같은 커뮤니티가 포함된 주거 상품은 용적률 확보와 사업비 조달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 노후 저층주거지의 소형 필지들은 현재 주차장법이나 일조사선 등 규제에 따라 적절한 용적률과 사업성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상황으로 확실한 금융 지원과 세제 지원, 용적률과 주차완화 등 관계 제도 개편이 수반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지재생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직개발을 통해 사업규모가 커지면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폐쇄적인 아파트가 줄 수 없는 골목길 정경과 땅에 대한 향수, 활발한 상점들로 이뤄진 가로풍경은 소형 가구들이 더욱 선호하는 마을 형태라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일자리와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지역재생 솔루션으로 저층주거지에서 공유가치와 주거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한 주거상품개발과 가로활성화는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연결돼 사업성에서도 강점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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