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접 위협 안 되는 北 미사일도 요격 검토 중"

CNN, 미 정부 관리 인용해 보도…"北 ICBM급 '화성-14형' 추가 테스트에 나설 것"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직접 위협하지 않아도 요격하는 방안에 대해 미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정부는 북한에서 발사되는 어떤 미사일이라도 요격하는 게 위협을 차단할 수 있는 최상책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옵션 설계에 정통한 한 관리는 "북한 미사일의 예상 궤적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타격할 게 아니어도 미 국방부가 그 미사일을 겨냥하자고 주장할 만큼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 수준이 진전됐는가 판단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어떤 직접적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최근 북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의 발사 시험이 매우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입증됐다.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일환으로 화성-12형을 주로 활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당국은 북한이 화성-12형 성공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추가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미 당국은 북한에 대한 모든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사일 요격은 미국이나 동맹국에 직접 위협이 되는 경우를 상정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미 국방부의 한 고위 인사는 최근 북한 미사일 2발이 일본 상공 너머 북태평양 해상에 떨어진 상황에서 직접 위협이 되지 않는 미사일이라도 요격을 고려하는 게 매우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