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지경 기자]배우 문성근이 후배 김규리(개명전 김민선)가 이명박(MB) 문화계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라고 언급해 화제가 된 가운데 배우 김규리가 개명한 이유에 이목이 집중됐다.
18일 문성근은 MB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많은 배우 중 “후배 김규리가 최대 피해자”라며 “배우로서 연기력도 키우고 할 꽃다운 나이를 다 날렸다”고 말했다
앞서 김규리는 2008년 5월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에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것이 낫겠다”라며 사회 문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2009년에 배우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했다.
김규리는 2011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제 이름을 낯설어 하는 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라며 “김규리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태명이에요. 불편하더라도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리스트 명단과 관련해 자신의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블랙리스트에 올려진 이름 석 자)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며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 데 사용됐다니”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MB 블랙리스트를 만들었고, 리스트 명단에 오른 문화예술인에 대한 이미지 실추 및 프로그램 하차 등 공작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당시 목록에 오른 배우는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방송인 김미화, 김제동, 김구라, 가수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이다.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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