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위, 후보 선정과정 밝혀
"3년간 경영실적만으로 판단"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그보다 더 나은 후보를 찾기 힘들었다".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가 14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윤종규 현 회장을 선정한 배경이다. 이 말 한 마디로 그간 KB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관치(官治)', '노치(勞治)' 논란이 사라지게 됐다.
KB금융지주 확대위는 윤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경영승계규정 상의 최소요건과 3년간의 경영실적만을 가지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영휘 확대위원장도 관치, 노치 지적에 대해 이사회를 대표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하다', '투명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없진 않았지만, 우리는 절차를 벗어나거나 어겨가면서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가 오랫동안 침체에서 벗어나 올라가는 단계이기에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후보가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정부 추천 인물이 있다', '노조가 밀고 있는 후보가 있다' 는 등의 관치와 노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놓고 외풍이 작용한다는 말들이 나왔지만 다 실체가 없는 말이었다"며 "윤 회장의 경영성과와 외부 평가로 볼 때 후보군에 이를 뒤집을 만한 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노조와의 갈등 문제도 윤 회장의 단독 후보 결정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KB노조의 문제 제기 보다 과도하게 경영권이나 인사권까지 개입한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윤 회장은 침체된 조직을 빠른 시간 내에 역동적인 조직으로 이끌었다"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직원들이 다소 힘들었겠지만 KB가 이래선 안 되지 않느냐는 그런 심정에서 많이 수용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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