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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신용카드 잔혹사…상반기 순익 3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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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카드대출 막혀…법정 최고금리는 내년 24%로 인하

[이슈추적]신용카드 잔혹사…상반기 순익 3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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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5년 뒤면 카드 플레이트는 없어지고 앱투앱(스마트폰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하는 형태)으로 결제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질 거예요."(카드사 직원 A씨)

"딱 3년 만에 카드사 수익이 반토막났어요. 인터넷전문은행, IT업체까지 나서는 데 앞으로가 더 문제죠."(카드사 직원 B씨)

신용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비상이 걸렸다. 전통적인 수입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율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고 그나마 돈줄 역할을 해왔던 카드대출도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막혔다. 내년에는 법정 최고금리도 연 27.9%에서 연 24%로 인하된다. 카드업계의 근심이 커지는 이유다.


[이슈추적]신용카드 잔혹사…상반기 순익 3년새 반토막

전업계 카드사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2012년 1조4140억원에서 올해 5370억원으로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3년 전인 2014년만 해도 1조원을 넘겼던 카드사 순이익은 절반으로 줄었다.


카드업계에 수익성 악화 경고등이 켜지면서 각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역부족이다. 실제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전년의 절반 수준인 1929억원에 그쳤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각각 836억원, 790억원이나 감소했다. 카드사들의 원천적인 수익구조 변화 없이는 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은 발전했는데…" 고비용 구조 바뀔까 = 최근 카드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고비용 구조 개선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계속되면서 수수료 구조 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필수가 됐다.


특히 내년에는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상황 진단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1일 카드사 사장들과의 만남에서 "카드사들이 결제 과정을 효율화하고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양, (기존의) 고비용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먼저 움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결제대행업체인 밴사에 위탁해온 신용카드 전표(영수증) 매입 업무를 지난 6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케이알시스와 체결하고 수수료를 30% 수준으로 낮췄다. 가맹점에서 고객이 카드로 결제할 때 전표가 여러 장 출력되던 것을 일부 전자로 저장, 카드사로 발송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계약을 마무리했고 롯데카드는 이달 중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슈추적]신용카드 잔혹사…상반기 순익 3년새 반토막


카드사들은 수년째 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 소액결제 확대로 수수료 책정 방식에서 카드사가 불리해지면서 밴사와의 수수료 방식을 정액제에서 다수 정률제로 전환했다. 매해 재계약을 할 때마다 카드사와 밴사는 이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신용카드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가 본격 시행되고 있다. 카드사가 밴대리점을 통해 전표를 수거하는 비용을 대폭 줄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영세 밴대리점의 수익 타격 등을 이유로 카드사가 일부 수수료를 내고 있다.


카드 결제 구조 개선은 카드사 외에도 밴사와 밴대리점, 가맹점 등 이해관계자가 다양해 협상부터 쉽지 않다. 금융당국이 나서는 것도 쉽지 않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구조 개선을 시도했지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며 "갑작스레 변화를 줄 경우 망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 못찾는 카드사…"구조적 효율화해야" =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은 신사업 개발에 주력했다. 지난 2015년 10월 금융당국은 카드사 부수업무를 허용된 업무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 방식에서 불허하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신사업 발굴이 녹록치 않다. 부수업무 규제 완화 이후 삼성카드(반환조건부 할부취급에 따른 중고휴대폰 매매업)와 KB국민카드(부동산 임대료 납부서비스 관련 전자결제고지업), BC카드(PB사업) 등이 신규 사업을 발굴했으나 이렇다할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여러 부수업무를 검토했지만 잠정중단한 상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뭔가를 새로 시도하려고 해도 금융업의 틀을 유지한 상태에서 건전성을 고려하며 움직여야 하고,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걸리는 경우도 허다해서 사실상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급결제 구조에서 카드사들의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정치 사회적 이슈 등으로 인해 1980년대 이후 국내 카드사의 지급결제 구조가 변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며 "기술발전이 이뤄진 만큼 구조적인 효율화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당장은 카드사가 정치ㆍ사회 이슈가 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대응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 외에 기술변화, 고객층 변화 등 새로운 상황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신용사회의 꽃 신용카드 산업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IT와 ICT의 발전이 전자화폐 시대를 더욱 빨리 불러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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