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7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 상반기 하루평균 카드 이용금액이 2조20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온라인 쇼핑 대중화로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이 1년 전보다 41% 넘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금액은 하루평균 2조22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일평균 1조7624억원으로 8.3% 늘었다. 특히 앱카드를 포함한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액은 41.2% 증가한 579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이 모바일 기반으로 전환되면서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13.3% 증가한 4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수준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높은 세제 혜택까지 부여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가 전체 이용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확대되는 추세다.
신용카드의 소비유형별 이용실적을 보면 온라인·홈쇼핑이 하루평균 1734억원으로 32.4%나 뛰었다. 특히 모바일 기반 온라인쇼핑 이용실적이 37.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24.0%), 주유소(13.9%)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여행객과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소액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각각 4만4395원, 2만3642원으로 1.2%, 2.9%씩 줄었다. 편의점, 슈퍼마켓, 대중교통수단 등에서 카드가 현금을 대체한 영향이다.
결제건수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일평균 결제건수는 3129만건, 1937만건으로 각각 13.8%, 16.7% 증가했다.
또 상반기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2266만장, 신용카드는 9749만장으로 각각 전년말 대비 2.2%, 1.9% 늘었다.
올해 상반기 현금이 아닌 지급수단에 의한 결제금액은 하루평균 391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한은금융망을 통한 금융기관의 거액자금이체와 카드 사용 보편화의 영향이다.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규모는 일평균 368조7000억원으로 5.4% 늘어난 반면, 어음·수표 결제규모는 20조6000억원으로 6.9% 감소했다. 5만원권 발행잔액이 80조원을 돌파하고 카드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수표 사용이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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