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4일 도르트문트전서 한골 넣으면
차붐의 한국선수 유럽대항전 최다골 타이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손흥민(25ㆍ토트넘 핫스퍼)이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통산 최다 골을 조준한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리그 1차전을 준비한다. 그는 2013년부터 올해 2월까지 나간 UEFA 클럽대항전 서른네 경기에서 통산 아홉 골(챔피언스리그 6골, 유로파리그 3골)을 넣었다. 이번에 골을 넣으면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64)이 1979~1989년 UEFA 대회에서 기록한 우리 선수 최다득점(10골)과 동률을 이룬다.
손흥민은 평소 "도르트문트와 경기하면 골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했다. UEFA도 홈페이지에 올린 경기 미리보기에서 "손흥민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많이 넣을 만큼 강했다"고 썼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토트넘 팬들이 도르트문트를 부술 비밀병기로 손흥민을 지목한다"고 했다. 토트넘은 H조에서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디펜딩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아포엘(키프로스) 등과 경쟁한다. 도르트문트와의 조 2위 싸움이 가장 치열할 것이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킬러'였다. 2010~2013년 함부르크SV(독일), 2013~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면서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여덟 경기에서 여섯 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해 3월18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토트넘 1-2패)에서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했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수비가 강해졌다. 피터 보츠 감독(54)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달라졌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세 경기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선두를 달린다. 박찬하 JTBC 해설위원(35)은 "도르트문트가 공격에 부상 선수들이 많아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이 있다. 보츠 감독도 수비를 중시하는 성향이 있기도 하다. 중앙 수비수들도 발이 빨라 상대 공격수들이 파고들 뒷공간이 적다"고 했다.
도르트문트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은 기회다. 주장 마르셀 슈멜처(29)가 발목을 다쳤고, 마르크 바르트라(26)도 허벅지 안쪽 근육에 통증이 있다. 그래도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는 상당한 강팀이다. 상대를 잘 분석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6월16일 오른팔 전완골 수술을 하고 줄곧 착용했던 보호대도 이번 경기부터는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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